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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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나에게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 착한 척하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치는 사람, 늘 도와주지만 개선되지 않고 죄책감만 느끼게 하는 사람,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 나를 시기해서 내 뒤에서 욕하는 사람,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국 나를 이용만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만나면 감정적, 정신적 상처만 남긴다. 나 또한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무엇에 씐 듯이 자기 파괴적 행동 패턴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타인과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채 이런 패턴이 반복되지만 우리는 그저 피상적으로 살아간다.


이런 우리에게 로버트 그린은 인간 행동의 뿌리를 제대로 안다면 타인의 조종을 받지 않고, 본질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며,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간 본성의 법칙>>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패턴을 관찰하고 감정, 습관, 성격을 제어할 수 있는 이성의 힘을 기를 수 있으며 자신의 이해와 인식을 기반으로 타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 공감력을 키울 수 있다. 이 힘은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가져다줄 것이다.


인간 본성을 '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영향을 받는 사람이 비교적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 책은 각 법칙마다 해당 법칙을 대표적으로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와 각 법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전혀 길다고 느끼지 못할 만큼 심취해서 빠져들게 된다. 마치 18부작의 드라마와 이 스토리에 깔려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해설을 듣는 것 같다. 단점을 꼽으라면 너무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으로 분리하고, 그래도 무거워서 또 전차책을 구매했다. 나를 들여다보고 철저히 분석하는 긴 여정에서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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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나 타인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면 인생은 정말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행동이 의식적이고 의지에 따른 행동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내면 깊숙한 곳의 여러 힘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결과일 뿐이다. 하지만 내 감정을 움직여서 행동을 하게 만드는 트리거를 의식하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스스로 진화되었고, 진보되었으며 계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이다. 오히려 지금처럼 인간 본성의 노예가 되었던 적도 없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로의 감정이 전염될 일은 오히려 늘었고 조작에 능한 지도자들이 우리를 이용해 먹고 뜻대로 휘두르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되었다.



우리가 인간 행동의 뿌리를 알고 있다면 파괴적인 인간들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뒤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사람들의 수법을 예측하고 핑계를 간파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자신의 감정, 시기심, 집단에 대한 동조 등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의 저자인 로버트 그린은 내면 깊은 곳에서 우리를 제어하는 힘을 인간 본성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의 본성은 생존을 위해 사회적 동물로서 진화해온 독특한 방식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을 무시한다면 스스로 손해이다. "인간 본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피턴에 빠져 계속해서 혼란과 무기력감을 느끼겠다고 작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13)"


인간 본성의 법칙을 알고 나면 "사람의 진정한 가치, 의리, 양심 같은 것을 알아보는 능력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를 갖게 된다. 사람들의 신호를 잘 해석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인지 더 잘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나에게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 나를 조종하려는 사람들의 생각을 앞지르게 될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지렛대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또한 타인에게 더 공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공감을 통해 얻게 되는 융통성은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내 안의 인간 본성의 힘을 깨닫고 스스로 부정적 패턴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며 나 자신이 전혀 우월하지 않는 존재임을 깨닫고 스스로 겸손해지게 된다. 동시에 나 자신 안에 잠재력을 깨닫게 되어 더 높고 이상적인 자아를 자각하게 될 것이다.


이성적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단계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내 안의 확증 편향, 확신 편향, 겉모습 편향, 집단 편향, 탓하기 편향, 우월성 편향 등이 있으며 이런 편향이 나의 이성적 판단을 방해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성을 획득하는 일은 기분이나 느낌의 편향에 대해 자각하는 것, 어떤 압박이나 감정이 격양되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상태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감정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뇌의 사고 영역을 강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여린 부분을 아는 것은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나의 감정적 자아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나를 지배하는지 알아내면 감정적 자아는 힘을 잃고 길들일 수 있다. 감정의 뿌리를 끝까지 확인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대응 시간을 늘린다. 감정을 사고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다면 생각한 다음에 행동한다. 이성의 힘을 믿으라.



자아란 우리를 위로해주고 내면으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느끼게 해주는 나 자신에 대한 이미지다. 건강한 자기도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 때문에 자기애는 더 현실적이고 온전하다. 건강한 자기도취자는 관심과 사랑을 일과 사랑으로 돌리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한다. 지금은 이런 공감 능력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요즘 세상에서 사람들과의 교류는 수박 겉핥기처럼 표면으로만 겉돌고 진정한 관계는 전혀 맺지 못한다. 사람들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보니 자기 안으로만 파고든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사회적 교류가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 공감은 단순한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이다.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이 자기 안에 매몰되어 있고 타인에 대한 관찰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아주 무지하며 타고난 나의 편향 때문에 사람을 부정확하게 판단할 거라고 가정하는 태도, 유연하고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 상대에게 온전히 주목하라. 상대가 한 말을 그대로 들려줄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들어라.



우리를 통제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성격이다. 우리 성격 중에 가장 약한 부분이야말로 습관과 강박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주범일 수 있다. 내 성격을 잘 이해해서 내 성격을 형성한 요소와 인생에서 계속 재발하는 패턴, 특히 부정적 패턴을 최대한 잘 점검하라. 노력을 통해 부정적이거나 약한 측면을 장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성격은 바꿀 수 없다. 자신을 최대한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자신의 발목을 계속 붙잡는 실수나 패턴을 가혹할 만큼 정직하게 들여다보어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능력이 안되거나 성향에 맞지 않는 일을 손대지 않게 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습관이 합쳐지면서 서서히 성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상대의 성격을 읽는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상대의 행동은 성격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시간을 두고 관찰했을 때 보이는 상대의 행동은 앞으로도 같은 행동, 같은 의사 결정을 반복하게 된다. 사람이나 애인을 고를 때 성격을 주된 가치로 고려해야 한다. 일을 하거나 함께 어울릴 사람을 고를 때는 그들이 보여주는 표면적 이미지에 넘어가지 말고 상대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성격을 평가하는 훈련을 하라. 사람은 성격 때문에 살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부정적 패턴에 빠진다.



강인함의 신호를 보여주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독이 될 수 있는 사람을 피해 가라. 강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본인이 고수하는 기본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나 새로운 방식에 마음이 열려있다. 강인함이나 나약함을 판단할 때는 스트레스가 많거나 책임감이 무거운 상황에서 상대가 어떻게 감당해내는지 살펴보라. 진정으로 강인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황금처럼 귀하다. 그런 사람을 찾아냈다면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대하라.



인간은 스스로 세상에 대해 객관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어떤 사람도 세상을 같은 식으로 보거나 경험하지 않는다.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을 태도라고 한다.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내가 만들어낸 내가 보는 현실뿐이다. 이 점을 깨닫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단계다.



평생을 관통하는 우리의 태도는 우리 생에 일어나는 일을 직접 결정한다. 태도는 우리의 건강,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우리의 성공까지 결정한다. 태도는 자기실현적 특성이 있다.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그 태도가 나의 지각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태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뿐만 아니라 태도가 주변을 바꾸는데 막대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생각은 신체 반응에도 영향을 준다. 의지력의 역할을 서슴없이 과장하라.



인간의 태도는 고칠 수 있다. 더 긍정적이고 열려있고 타인에게 관대하게 태도를 바꾸면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  세상에 대한 시각을 바꿔서 스스로 탐험가라고 생각하고 역경에 대해서는 학습 경험으로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내 한계를 긋지 말자. 활력과 건강에 대해서도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타인에 대해서도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더라도 그저 자연현상처럼 보라. 중립적인 위치에 서면 상대를 좀 더 깊이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남에게 관대하고 아량을 가져야 한다. 원한과 앙심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 사람을 영혼의 깊이로 판단하는 법을 배워라. 가능하다면 드넓은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과 최대한 많이 어울려라.









우리는 ‘내가 진실을 찾고 있다. 현실적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고수하는 생각들은 나의 긴장을 이완시켜주거나 자존심을 세워주거나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다.
‘사고 과정의 쾌락 원칙‘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모든 정신적 편향의 근원이다.‘나는 이 편향에서 자유롭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쾌락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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