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특별한 관문 - 아이비리그의 치열한 입시 전쟁과 미국사회의 교육 불평등 걸작 논픽션 20
폴 터프 지음, 강이수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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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제도의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빈부격차다. 이코노믹 리뷰에 따르면 미국의 빈부격차는 한국의 격차보다 훨씬 큰데 해마다 그 간격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뿐일까? 우리나라도 정치인들의 자녀 입시 비리 문제는 시시 때때로 터져나온다. 입시비리는 비리를 저지를 정도로 입시가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나 또한 입시에 대해 좋은 기억은 없다. 수능에 본고사, 면접까지 힘들었다. 게다가 고등학교 시절은 실력과 빈부차이로 너무나 힘들었다. 고등학교에서 나는 공부를 못하는, 집도 어려운 뚱뚱한 애였다. 선생님의 무시, 아이들의 미묘한 무시, 쉬는 시간에 자고 싶을 때 와서 자신의 어께를 주물라는 아이. 그런것에 저항하지 못하는 나 자신. 그런 대우를 받는 것에 견디지 못했다. 비교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누군가가 나를 비교하며 차별했다. 


아이에겐 이런 입시지옥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았다. 비교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공부만으로 보내며 우울과 혼돈 속에 있게 하고 싶지 않았따.입시 지옥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며 헬조선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했다. 미국은 좀 다르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정말 추상적으로 막연히...


입시 준비를 하고, 그 과정을 통과하며, 대학에서는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보여준다. 책에서 언급한 한 보고서가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국세청 자료를 분석해서 만든 [사회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1. 명문대 졸업자일수록 고소득자가 될 가능성이 컸다.

2. 빈곤층과 부유층 아이들이 같은 대학에 가면 성인이 되었을 때 의외로 비슷한 성공을 거두었다.

3. 명문대학에 진학한 경우 부유층 학생보다 빈곤층 학생이 성인이 된 후 더 큰 경제적 보상을 얻었다.

4. 부유층과 빈곤층이 같은 대학에 다니지 않았다. (p.32-34)


돈을 많이 벌려면 명문대학에 가야한다. 아이비리그에 가려면 부자여야 한다. 아니 부자면 아이비리그에 가기 쉽다. 학교 시스템과 이를 보상하는 사회적 구조가 명문대 입학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든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을까? 부모로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폴 터프는 "공교육 활성화'라는 원칙을 내세운다. 정보가 부족해서, 기회가 없어서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최선의 대안일 것이다. 


그럼에도 답답한 마음이 드는건, 현실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일거다. 그럼에도 노력해야 하는건, 한 두 사람의 노력이 쌓이면 결국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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