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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골든 스네이크 (총3권/완결)
실크로드 / 파란달 / 2019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수 아버지의 죄로 인해 해적소굴에 떨어져 생사를 오가는 고통을 당한 주인공은 해적들 사이에서 그들을 밟고 올라서서 성공한 뒤 복수를 다짐하며 돌아온다.
나중에 나오지만, 사실은 어릴 때부터 주인수에게 마음이 있었는데, 주인수에게 배신당했다 생각해서 더욱 잔인하게 복수한 것.
복수내용은 뭐... 강제로 알파를 일시적으로 오메가로 만들어서 능욕한다.
그렇게 능욕을 하다 노선을 바꿔서 거짓으로 사과를 하고 사랑을 속삭인다. 주인수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주인수가 보살이다 못해 부처라서, 1권처럼 말도 안되는 능욕을 당해놓고도 좋다고 사랑놀음을 한다. 주인수 나름대로는 절절한 것 같은데 잘 공감이 안됐다.
그러다 주인공이 주인수 아버지의 원죄와, 주인수 역시 주인수 아버지에게(집안의 가풍으로 인해) 가혹한 대접을 받으며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되고 후회한다.
거기다 일시적으로 오메가가 된 줄 알았는데, 약을 조심해서 써야한다는 약개발자의 충고를 무시한 주인공이 너무 여러번 오메가약을 먹인 바람에 주인수는 자신도 모르게 임신을 했고 유산까지 하며 몸이 매우 안좋아진다. 다시 한 번 오메가약을 먹으면 죽는다는 의사의 선고와 함께.
주인공은 처절하게 후회하지만, 이 역시 공감이 되며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불투명한 유리 너머로 관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이 어떤 행위로써 후회를 표현하는 강도가 약~중 사이이라면, '나는 후회해. 너무 처절하게 후회해.'라고 작가가 주인공의 속마음을 통해 직접 표현하는 게 제일 높은 강도다.
즉 너무나 독자들에게 들리는 말로만 후회를 한다.
정신까지 놔버린 주인수에게 자신이 해적소굴에서 그랬던 것 처럼 증오를 통해 생에의 갈망을 느끼게 하기 위해 못되게 말하고 몸을 갖고 하는 건 오히려 이해가 잘 됐다.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결말까지 꾸준히 속마음으로 후회한다, 후회한다, 후회한다 반복을 하니 재미가 없었다.
차라리 비를 맞으며 집앞에서 무릎이라고 꿇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엎드려 빌고는 싶지만 그걸로 용서 안해줄테니... 라고 또 생각으로만 (독자에게) 말한다.
초반에 주인수에게 강제로 약 먹인 것에 대해서 사과하지도 않는다. 약때문에 너의 건강이 망가졌어, 미안하다라고 하지도 않는다. 강도가 약하게 사과했다는 게 아니라 아예! 안한다.
이렇게 속마음으로만 후회할 거면, 주인수가 더 강하게 내치고 애정을 거둬가고 진심으로 냉정해지던가, 아님 마음을 못버리겠으면 따로 오메가라도 만났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사과도 제대로 못받은 주제에 덥썩 받아주는 호구 주인수도 개답답해 진짜.
중간에 끊지않고 결말까지 다 읽었으니 흡입력이 아주 없진 않은데, 재탕은 안 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