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
도제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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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블로그에 글 한 줄이라도 쓰는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엔 '내가 쓴 책' 한 권이라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한데 나는 전문 지식도 없고 픽션에도 소질이 없다. 그런데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 전 블로그 수익화에 대한 무료 강의를 들었는데 강사분이 블로그에 일기나 일상 글 쓰지 말라고 했다. 블로그 수익에 아무 도움 안 되고 아무도 안 궁금해한다고. 일기장에나 쓰라고. 그럼 나의 일기나 일상 글이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고 궁금해하는 글이 될 수는 없을까?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그녀의 가이드를 따라 나의 평범한 일상 속의 글감으로 한 편의 멋진 에세이를 쓰기를 시작해 보자.


에세이는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글이라고 한다.

먼저 좋은 에세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 타깃 독자가 뚜렷하다.

2. 소재가 참신하다.

3. 표현력이 좋다.

4. 솔직하다.

5. 정보가 들어 있다.

6. 통찰력이 있다.

7. 유머도 있다.


사람이 아침에 눈을 떠 하는 모든 일, 유·무의식중에 하게 되는 생각 전부 훌륭한 글감이 될 수 있고 독자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 내면 좋은 에세이가 된다고 한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의미 있는 소재를 찾아내고 누가 읽으면 좋을지 독자층을 결정한다.

독자층이 결정된 의미 있는 소재에 나의 생각을 차곡차곡 드러내고 나만의 관점을 사례나 통계를 제시하며 끌어낸다.

독자와 대화하듯 질문을 던져 보거나, 유명한 사례를 예시해 주고, 통계 등을 이용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도 좋고 자신의 개인사를 드러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목을 정할 때는 사회적 이슈, 의외성 효과, 권위를 활용, 위로와 공감, 함축, 변주, 정보 전달의 요건을 활용한다.

언어유희, 과장, 풍자, 의외성을 이용한 유머는 나의 글을 더 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풍부한 어휘력, 직유와 은유의 적절한 활용, 주술관계가 정확한 문장, 논리적인 전개를 연습해 독자가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너무 어려운 것 같아 보이지만 책에 많은 예시가 있고 저자가 한 문장으로 에세이 한 편 쓰는 과정을 담고 있어 천천히 따라 해 보면 분명 '했던 일과 나의 감정'만 써 내려가던 일기는 나의 생각과 관점을 제시하는 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좋은 에세이의 특징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고 그것을 자신의 글에 반영하도록 도와준다. 에세이를 써 보고 싶으면 이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우리 모두 방구석 작가가 되어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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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심리학
유민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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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나 운 같은 것을 일부러 확인하러 다니진 않지만 누군가 내 생년월일, 태어난 시를 물어봤을 때 선뜻 알려준다. 나에겐 절대적인 믿음이 없더라도 그에게는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도 나도 기분이 좋을 것이며, 혹여 나쁜 이야기라면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조심하게 되니 그것 또한 나쁘지만은 않은 결과다.

이렇듯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운을 신경 쓰는 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래야 운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자신의 의지를 발휘해 태도부터 행동, 습관, 인간관계까지 점검하고 바꿔나갈 수 있다. 결국 그런 사람들이 운을 키워 부자가 되는 비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P.27


나는 이 문단이 이 책의 핵심이자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바꿔 나가는 방법.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태도

- 운을 맹신하거나 운에 기대면 안 되고 운을 다스리면서 내 것으로 그러모아야 한다.

- 운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좋은 시간과 흐름이 갖추어진 것일 뿐 결국 움직이는 것은 나 자신이다.

- 운에 집중하되 운을 딛고 성장해야 한다.

- 과욕도 독이지만 무기력도 독이다.

- '운이 좋았다'라는 의미는 노력은 기본에 실력은 필수일 때 마침 날씨까지 좋은 것이다.

- 구체적인 상상은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며 받들어야 한다. (돈도 마찬가지)

-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지양하고 운을 잘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

- 꺾이는 운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발버둥이라도 쳐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 감정 컨트롤을 잘해야 운명의 오름세를 타고 돈까지 주도한다.

# 행동

-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쌓아 성공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

- 준비만 하다가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그 일 안에서 새로운 일을 모색한다.

-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 운을 믿고 여유 부리지 말고 현실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 인간관계

- 특수 관계인(부모, 배우자 등)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줄 뿐이지, 운명을 뿌리째 뒤흔드는 절댓값이 아니다.

- 서로의 운을 더 좋게 만드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성공한 결혼이다.

- 순서와 상황에 맞게 베풀어야 좋은 '운'을 모을 수 있다.

- 도움을 받았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간략하게 정리만 해 놓았다. 책에는 자세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으니 책을 통해 '꼭' 확인하길 바란다.




저자는 명리학의 오행을 언급하며 자신이 가진 에너지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행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만 소개해 본다.

목(木) : 높은 이상을 가지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화(火) : 열정적이고 행동파이며 명예를 중시한다. 대중의 시선과 관심을 받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토(土) : 차분하고 포용력이 강하다. 끈기가 필요한 일에 잘 맞는다.

금(金) :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다. 냉철하고 꼼꼼한 성향. 정교하고 세밀한 일을 잘 한다.

수(水) : 외부의 것을 잘 흡수해서 배움과 도전이 많다. 머리 쓰는 일을 하면 좋다.

당신은 어떤 에너지를 가졌는가?

자신의 에너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무엇에 강하고 무엇에 약한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피해야 하는지 대체적인 흐름과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가진 타고난 직성(에너지)만 알아도 운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은 늘 있어 왔던 것 같다. 메타인지, 기질 테스트, 성격 테스트, 심지어 별자리나 혈액형, 태어난 해의 띠로도 성향을 나누고 해석하고야 마는 국민이 아니었던가. 이제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이 에너지를 모아 모아 더 큰 운을 끌어당겨 보자.



좋은 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운을 얼마만 한 사이즈로 잡을지는 결국 나 자신이 정할 문제이다.

P. 191 - 독이 되는 운, 득이 되는 운 中



이 책에도 확언, 시각화와 비슷한 것이 나온다. 이름만 다를 뿐 부와 성공을 이루는 방법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비현실적인 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이다. '결국 운이란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식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부를 이룰 수 있는 운의 활용을 알려주는 신선한 책이기도 하다.

나만 운이 없는 것 같아 삶이 괴로운 사람, 넘쳐나는 운을 주체하지 못해 관리가 안 되는 사람,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성과가 없는 사람, 있었던 운이 사라지고 있는 사람, 부와 성공을 이루는 운의 비밀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쌤앤파커스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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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 취향을 삽니다 - MZ세대 프리미엄 소비 인사이트
최수하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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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으로 들어가기 앞서 저자가 말하는 '팬시'에 대한 정의를 알아야 할 것 같다.

(내가 아는 '팬시'는 예쁜 학용품...)

FANCY

원래 '멋지고 고급스러우면서 질 높은'이라는 뜻의 단어로, MZ 세대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소비의 대중화 및 다양화'라는 메가트렌드를 가리키고자 차용한 용어.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프리미엄 소비 양상과 플렉스 이면의 소비 심리를 파헤치고,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 가치관과 인구 트렌드의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책을 통해 알아보자.


현상은 가변적이다. 그러나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는 변하지 않는다.

P.18 - 프롤로그 中


저자는 요즘 소비 스타일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힙해 보이면 관심을 갖고,

살 때는 집요하고 간절하게, 가끔은 얼떨결에

팔 때는 쿨하게, 때로는 전략적으로.

P.33 - MZ세대의 요즘 소비 스타일 中


음. . . 조금 더 자세하게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프리미엄 소비 코드 #1 '특권'에서 '일상'으로

특권으로 여겼던 비일상적인 것들이 일상에 녹아들었다.

호텔은 특별한 기념일이나 휴가 때만 가는 곳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생일 파티나 재택근무를 위해 가는 곳이 되었다. 호텔 음식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호텔 서비스 문화가 주거 트렌드에도 자리 잡고 있다.

특별한 날에만 마시던 고가의 와인이 일상에서 편하게 즐기는 친근한 술이 되었고 골프나 테니스 같은 프리미엄 스포츠도 대중화되었다.

프리미엄 소비 코드 #2 '사치'에서 '가치'로

부를 과시하고 신분 상승의 욕구를 드러내기 위한 소비가 아닌 그 물건으로 인해 내가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자기 자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리플렉스, 니치 향수, 프리미엄 가전이나 홈 뷰티 같은 홈 라이프 스타일에서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소비 코드 #3 '가짐'에서 '누림'으로

현재의 나를 중시하는 것 이상으로 나를 둘러 산 환경과의 공존, 그리고 수 년 뒤 누릴 수 있는 혜택에도 관심을 가진다. 친환경 자동차, 비건 뷰티, 골드 키즈, 1인 주거 문화를 예로 들어 주고 있다.

프리미엄 소비 코드 #4 '실재'에서 '가상'으로

기존의 경계를 넘어서고 다른 것과 융합하는 현상으로 메타버스, NFT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듯하다.


이렇듯 변화된 소비 코드로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마무리하려 한다.


고객을 발견하여 욕망을 건드리면 없던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보이지 않던 시장이 보일 것이다. 기회를 발견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P.298 - 발견 : 새로운 고객, 니즈보다 깊은 욕망을 찾아라 中


소비자에게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남과 '다르다'는 차원이 아니라, 남과 비교하기 힘든 '독특하고 고유한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그 첫 단추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정립이다.

P.312 - 연결 :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강한 연상을 만들어라 中


소비자가 다양한 콘텐츠로 그 브랜드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하라.

P.320 - 자극 :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세계로 끌어들여라 中


소비자가 브랜드와 잘 놀게 하고, 놀다가도 '브랜드 핵심'으로 들어올 수 있게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P.322 - 탐험 : 경계 없이 잘 노는 방법을 제시하라 中


당신의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P.334 - 선망 : 제한하면 갈망한다 中



나는 이론상 나이로는 MZ 세대이지만 소비 형태로만 보면 전혀 아니다. 평생을 소비의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트렌드 무식자다. 또한 고객이 정해지면 그 안에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정해진 일만 하면 되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소비자의 심리와 소비 행태 변화를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내용이 조금 어려웠다.

최근 파이프라인, 부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 눈에 띄는 것이 스마트 스토어이다. (아직 시작하진 않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어떤 것을 판매하면 좋을 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이 찾게 될지를 고민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프리미엄 브랜드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상의 모든 물건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시는 분들이 보면 좋을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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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롱고롱 하우스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조신애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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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은 고롱고롱씨와 그녀의 사랑스러운 아이 바다, 고양이 두 마리이다. 화자는 고롱고롱 하우스.

고롱고롱 하우스는 고롱고롱씨를 잘 아는 듯하다. 바다가 오기 전부터 고롱고롱씨를 지켜보고 있었던 듯 바다가 온 이후의 고롱고롱씨의 변화를 이야기해 준다.

'근데 왜 이름이 '고롱고롱'일까?'





놓칠 수 없죠. 짧지만 꿀맛 같은 시간.


고롱고롱씨의 표정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아이가 잘 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좋았다. 그 짧은 시간도 알차게 보내는 고롱고롱씨. 육아를 즐겁게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차남과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물어봤다.

"뭐 하고 있는 거 같아?"

"똥 싸고 있는 거 같은데?"

"똥 싼 거 씻겨 주고 있는 거잖아~"

"꺄르르르르르르르르"


역시 7세에게 똥이란 웃음 지뢰 버튼이다.

'엄마가 이 을 하루에 몇 번이나 한 줄 알긴 아니??' 목 끝까지 차오르는 말을 집어삼켰다. 사내아이와 감성적인 대화를 기대하는 건 큰 욕심인 건가? 그래도 네가 웃으니 나도 좋다.







날이 좋아 아이와 외출을 했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 내 마음은 급한데 아이는 뭐가 좋은지 신이 났다.

'그래, 네가 좋으니 됐다. 근데 감기 걸리면 안 돼!!! 빨리 가즈아~~~~'

자신의 우산을 고양이에게 준 마음씨 고운 이웃이 누군지 궁금하다.

글이 없으니 마음껏 상상할 수 있어 재미있다. 이래서 그림책을 보는 거구나...

장남에게 책을 읽은 느낌을 물으니

"왜 아기 엄마가 고양이인지 이해가 안 되네~"

다 내 탓이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책을 많이 보여줬어야 하는데. . .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해진 국민 육아 템들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소서, 아기체육관, 범보 의자, 볼풀 공까지. . . '나 때도 있었는데 아직도 있구나 ㅋㅋ'

추억이 몽글몽글 올라온다.

많은 엄마들이 거쳐갔을 그 하루를 나는 참 많이 힘들어했었다. 지나와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주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해 아쉽고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거 같아 미안하다.

고롱고롱씨는 부지런히 하루를 채워가고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도 놓치지 않고 있는 듯했다. 앞으로도 고롱고롱씨와 바다, 고롱고롱 하우스가 행복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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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부동산
이희재 지음 / 크레파스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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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부동산 공부법을 알려 주는 것도, 저자의 투자 노하우를 알려 주는 책도 아니었다. 이 부분에서 내심 안심이 되었다. 그동안의 책에서 나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투자자들의 무용담을 보며 조금 피로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와 내 식구들이 어떻게 하면 부침 없이 평범하고 사납지 않게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일상의 이야기, 화려하지만 결국은 남의 집 빌려 쓰는 그런 빛 좋은 개살구보단 남루할지언정 어디든 내 집 장만하고 사는 편이 낫다는, 그간 스스로 질문했던 고민의 편린 같은 거 말이다.

P. 12~13 - 프롤로그 中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왜 수많은 고민 끝에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나와 다른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고민이었을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자동차는 20년 후 폐차하면 고철값만 남지만 집은 터가 남고, 내가 전세로 살고 있는 집값도 오르고 내가 안 산 저 집값도 오를 때, 내가 깔고 앉은 전셋값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내 집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내 집 하나 필요한데 집값 안정이라는 이유로 제도적인 브레이크를 걸어서도, 되지도 않을 청약에 목 매달아 허송세월 보내게 희망 고문할 것이 아닌 청년 시절 자신의 소관(솔직하게 2억이라는 돈을 쉽게 모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마는..)대로 종잣돈을 모으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살고 싶은 집'을 살 수 있게 해줄 '살 수 있는 집'을 사서 기다리면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살 수 있게 되는 그런 나라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 정권이 들어섰던 2016년 난 둘째를 임신한 채로 LH 공공임대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전에 살던 집보다 평수도 커졌고 신축이었고 가까운 곳에 장남이 다닐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있었다. 다른 변수가 생겨 이사를 가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10년 후에 분양받을 생각이었으니 지금 집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부동산 매매나 전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4년 후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살 때도 전혀 제도적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 사이 부동산 정책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던 건 알고 있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자세히 들여다볼 생각도 없었고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고 살아왔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지난 5년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아주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기지역, 투기과역지구, 조정대상지역, 비규제지역으로 나라를 4등분 해 대놓고 급지 서열을 정리하고, 대출과 세금 규제로 꼭 집을 사야 하는 사람들까지 못 사게 만들고, 공공재 개발· 현물 선납이라는 이상한 공급 정책에 3기 신도시, GTX, 재초환, 분상제, 종부세 등등.

저자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정책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도,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잘 모르겠다. 이러한 글을 봐도 내 의견을 낼 수 없을 만큼 무지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의견에 일정 부분 이해가 가기도 하고 다른 어떤 부분은 너무 비약이 심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의 불행과 아귀다툼은 진정 '살 수 있는 집'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살고 싶은 집'이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는, 그 명징한 사실 말이다.

P. 132 - 믿기 시작하는 순간, 속기 시작하다 : 3기 신도시 中


하지만 하나 동의하는 건, 사람은 더 좋은 집, 더 더 좋은 집을 원할 수밖에 없다는 진실이다. 큰 평수에 살다가 작은 평수에 가고 싶어 할, 직장 10분 거리에 살다가 1시간 거리에 가서 살기 원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 너 말 다 알겠고, 그래서 넌 정부가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거냐?'하는 물음이 생길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실질적인 의견도 제시해 주고 있다. 다주택자들을 부동산 시장의 공급자로 인정하고 대우하는 것, 1기 신도시 용적률을 상향하는 것, 대출 한도 규제 완화, 지하철 노선 보완 등 그것이 실현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고민하고 나서서 쓴소리를 한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주변에 불평불만만 늘어놓으면서 투덜거리기만 하는 사람을 보면 피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조목 조목 따져들고 대체할 의견을 제시함으로 그 불만이 정당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 평범한 직장인이 이런 거시적인 안목과 지식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중간에 들어간 영화와 드라마의 대사를 인용해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능력에 또 한 번 놀랐다.




여느 부동산 책에서와 같이 서울·수도권에 집을 사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서운함을 느꼈지만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 안에서 겪은 바를 말할 수밖에 없으니 이해한다. 그동안의 내가 부동산 책에서 느낀 갈증은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입지 설명과 투자 결과물들밖에 볼 수 없고 투자를 재촉하는 통에 마음만 급한 것에서 오는 것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나의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지만 다른 결의 부동산 책을 읽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5년간의 부동산 정책으로 분노하고, 억울하고, 체념했던 이들에게는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속에 청량함을 더해주는 사이다 같은 책이 될 것이고 나처럼 전혀 무지했던 이들에게는 정책 하나하나에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내가 살고 싶은 번듯한 내 집 하나 마련해야 하는 게 왜 중요한지도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난 정치 성향이 짙은 사람이 아니라서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정치 성향이 다르신 분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나온 부동산 관련 책 중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은 책이다.


📖 책키라웃과 크레파스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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