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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 -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
윤유경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평점 :

읽으면서 계속 코 끝이 찡해지고 소름이 돋는 책이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는 벅차오름이었다. 감사함이었다. 미안함이었다.
지역 언론이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 아니, 언론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할 테다. 대한민국의 언론이란 부패하고 타락한, 더 이상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곳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전국의 지역 언론사를 방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체험한다. 여기서 '지역'이란 단어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역은 '서울 이 외의 지역'을 의미하는 '지방'과는 다른 의미이다. 지역은 하나의 독립된 일정한 구역을 뜻한다. 즉 '지역 언론'이란 그 지역의 고유한 사정을 이해하고, 지역민의 삶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지역 언론 기자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우리가 '소멸 위기' 지역이라 말하며 관심 두지 않는 곳에서 '소멸'이 아닌 아직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먼저 바라보고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부동산 공부할 때 소멸 위기 지역은 투자하면 안 되는 곳, 절대 들어가서 살면 안 되는 곳이라고만 배웠지, 아직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글을 모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모르는 지역민들을 위해 꾸준히 한글과 글쓰기를 가르쳐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는 언론사의 이야기는 정말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지역 언론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지속 가능성이었다. 살림이 녹록지 않으니까... 아, 제발 지역 언론들이 앞으로도 계속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살고 계신 지역의 지역 신문 꼬옥 구독해 주세요)
저자는 이 책이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기레기'라는 말을 쓰면서 모든 기자들을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인간이라 여겼던 나, 이 책은 적어도 한 사람은 편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 주었다. 아울러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지역을 더 많이 알고 싶게, 여기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해 주었다.
이 책은 진짜 강 강 강 강추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