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남기는 사람 -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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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렵다기보다 '관심이 없다'에 가까운 편이에요. 학창 시절에 이런저런 상처를 받기도 했고 물리적인 거리나 부족한 시간 때문에 친했던 사람들과 결국은 소원해지는 경험들을 하게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시큰둥해지고 내 곁의 사람들과만 (주로 가족이죠) 잘 지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자는 관계에 대한 글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관계의 안정기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고 말해요. 그 이전까지의 관계는 인생 최대의 균열이었고 혼란이었고 상처였죠. 관계가 자신의 문제였기에 글을 쓸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가족 중심의 관계가 안정되고 나니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하... 제가 조금만 노력했어도 유지되었을 관계들이 흩어져 사라져버렸더라고요. 이제부터 맺는 관계들에선 꼭 사람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은 총 6가지로 이루어집니다.

제일 먼저 관계의 기초는 '나'입니다.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나와 맞는 사람들과 적당한 에너지로 관계를 이어가야 하죠.

관계의 시작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에요. 타인의 속마음을 추측하거나 타인을 다 안다고 단정해선 안 됩니다.

약한 사람들끼리 연대하고, 서로의 고민과 질문을 나누며, 서로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처럼 관계의 원리는 상호적입니다.

깊은 관계가 되기 위해선 서로의 기복을 이해하고 남 탓과 이중성을 경계해야 해요. 서로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고 고쳐가고 타협하는 시간을 오래 가져야 합니다.

관계 속에서도 나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무언가를 포기하면 안 되고 누군가를 비난하고 폄하하는 말을 하는 사람에겐 선을 그을 줄 알아야 해요.

마지막으로 관계의 목적은 결국 사람입니다. 우린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서로에게 호의와 선의를 보내며 그렇게 삶의 이유가 되어주기 때문이죠.

관계가 어려우신가요?

아님 저처럼 관계를 포기하셨나요? 후훗..

관계에 대한 깊은 고뇌와 사색으로 써 내려간 관계의 법칙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구성해 사람을 남기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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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강지은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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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을 알음알음 알게 되면서 동네 주민이 이 사람이 지나가면 몇 시인 줄 알 정도였다는 일화를 보고 제가 이 철학자를 좋아하게 될 거란 예감이 든 적이 있어요.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삶 너무 좋아하거든요. 이 철학자는 바로 칸트입니다. 그런데 철학을 전공하시고 공부하신 분들이 칸트 철학 어렵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더라고요. 비전공자는 저는 얼마나 더 어려울까 싶어 칸트 철학을 접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습니다. 칸트를 깊게 연구한 저자를 통해 칸트의 철학과 그의 인생까지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칸트는 루틴의 황제답게 "확실하고 일정한 일과를 가져야 한다"라고 답합니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불안은 줄어든다 말해요.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성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면 스스로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말합니다. 나를 바로 세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칸트는 스스로 법칙을 세운 도덕을 강조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모두 했을 때 도덕적인 세상이 될 것 같으면 그 행동은 도덕적인 것이고 세상이 엉망이 될 것 같다면 비도덕적이라 판단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요? 칸트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더 높은 숭고함을 추구하라고 말합니다.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인간을 위해 행동하고, 이기적인 욕심보다 남을 배려할 때 아름다움으로 소통하고 인간다움이 존중받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과 철학을 100% 가깝게 일치시킨 철학자 칸트는 불안하고 고뇌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중요한 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칸트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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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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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엄마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소설이 [자기만의 집]이라는 제목의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다 읽고 나니 왜 [엄마의 집]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어느 날, 나(호은)의 아빠가 재혼해서 생긴 딸(승지)을 나의 엄마(윤선)에게 데려다주라며 나타납니다. 왜? 언제까지? 뭐라 물을 겨를도 없이 아빠는 홀연히 사라지죠. 중간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나는 승지와 엄마의 집으로 갑니다.

승지를 본 엄마는? 어서 오라며 환영할 리 없죠. 하룻 밤을 자고 아빠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아빠가 살던 곳과 아빠의 친구들을 차례차례 만나지만 아빠를 찾을 길은 없죠. 그렇게 엄마의 집으로 돌아왔고 승지는 엄마와 함께 살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듣고 보면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 싶으시죠? 재혼해서 생긴 딸을 전처에게 맡기는 무책임한 인간이라니!! 하지만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 아빠가 왜 엄마에게 승지를 맡겼는지 충분히 받아들여집니다.

소설은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들을 하게 되죠. 제가 느낀 이 소설은 한 인간의 선택과 삶의 방식을 이해해야 된다고강요하는 것이 아닌 결국엔 서서히 받아들여진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아빠가 가장 노릇을 못 했던 것도 엄마가 나를 외가에 맡기고 미친 듯이 일만 했던 것도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자신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져요.

호은은 '인간은 왜 아이를 낳는가'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부모의 이혼과 외가에 맡겨진 시간을 통해 스스로가 왜 태어났는지 납득이 되지 않아서였겠죠. 호은은 그 답을 찾았을까요?

저도 '나조차도 살기 싫다 말하는 이 세상에 왜 우리 아이들을 낳았을까. 나중에 아이들이 이딴 세상에 왜 나를 낳았냐고 원망하면 어떡하지' 하며 밤새 울었던 날들이 있어요.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나처럼 아이들도 그럴까 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호은의 엄마 윤선의 삶을 통해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살아보려고 낳는 거야. 더 열심히, 더 사랑하면서, 도리를 다하며 끝까지 살아보려고...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래." - 155

그 연하고 따스하고 포근한 두 팔로 나의 목을 꽉 안고 눈물을 흘릴 때, 엄만 경험한 적 없는 감동에 젖었어. 자기에게 화를 내는 사람을 그토록 깊숙이 끌어안는 존재가 자식 외에 또 있을까....... 호은아, 난 그렇게 엄마가 되기 시작했어. 지금도 너를 안을 때마다 난 조금씩 더 큰 엄마가 되어가고 있어. - 255

엄마가 되려고 아이를 낳았구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내 삶을 사랑하고 잘 살아가야겠구나. 아이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는 집이 되어 주어야겠구나.

소설의 리뷰는 참 어려워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려면 끝도 없고 스포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이것저것 썼다가 지우고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는 말밖엔 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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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지친 뇌를 구하는 감정 사용법 - 당신의 뇌가 행복을 선택하는 7가지 방법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한윤진 옮김, 김대수 감수 / 나무사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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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뇌과학을 전공한 과학자나 신경정신과 의사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 행복을 찾길 바랐던 작가이자 강연자이죠. 수년 동안 공부한 끝에 뇌과학, 그중 대뇌변연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에 다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뇌과학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분야를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림비'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켜요. 림비는 대뇌변연계 즉, 감정의 뇌입니다.

국어사전에 '감정'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선 감정은 림비의 경험이고, 기분은 감정에 대해 대뇌피질에서 판단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좀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림비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1️⃣ 림비는 신체를 통해 나와 소통해요.

2️⃣ 림비는 최초의 결정을 내리고 복합적인 결정을 돕는 궁극의 결정 기관이에요.

3️⃣ 림비 없이는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일 수 없어요.

이렇게 중요한 림비를 억압하거나 가르치려 하면 안 돼요. 대신 림비와 협력하고 림비가 지닌 본연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 책은 시간, 공간, 돈, 몸, 관계, 사랑, 행복의 7가지에서 림비의 엄청난 힘을 잘 사용하게 돕는 설명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고 쉽고 실현 가능해요.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림비에겐 시간개념이 없어요. 특정 시간을 지루하다고 느끼거나 시간이 빠르게 혹은 느리게 흐른다고 평가하지 않아요. (이건 대뇌피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림비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일에 목표를 세우고 기한과 규정이 더해지면(이것도 대뇌피질) 림비의 의욕과 열정은 꺾여버립니다. 림비가 지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게 하려면 재미있게 놀이처럼 하고 그 속에서 유머를 발견해야 합니다.

나머지 방법들도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뇌과학을 처음 접하거나 실질적인 뇌 활용법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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믜 카피의 생각 채집 - 10년 차 카피라이터가 글과 생각을 다루는 법
성미희 지음 / 인티N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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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매일의 화두는 글감입니다. '도대체 뭘 써야 하나'를 두고 머리를 쥐어뜯다가 누군가의 글을 보곤 머리를 다 뽑고 싶어지죠.

'와~ 어떻게 저걸 글로 쓸 생각을 했지?'

글쓰기는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어느 정도 기술적인 수준에는 도달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를 뛰어넘는 글쓰기 실력은 참신한 소재, 아무나 쓸 수 없는 나만의 글감 발견에서 좌우된다고 생각해요.

저자는 매일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을 사색하고 허공에 흐르는 생각을 붙잡는 연습이 필요하다 말합니다. 그 연습은 바로 생각을 쥐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에요.

1장 생각 채집 - 생각의 조각을 모으다

가장 먼저 메모를 강조해요. 우리의 기억력은 절대 믿을 게 못되죠? 좋은 생각이나 영감들은 자신이 편한 어떤 형태로든 기록하고 모아두어야 합니다.

많은 단어들을 채집해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다양하고 색다른 표현들을 할 수 있어요.

은유와 상반된 단어들을 조합하는 연습은 창의적인 문장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다양한 책들을 접하면서 나에게 맞는 책을 찾고 꾸준히 읽어야 해요.

2장 일상 채집 - 평소의 생각을 붙잡다

저자가 일상에서 채집한 생각을 주제로 쓴 글들이 나옵니다. 팀장님과의 대화에서, 나에게 맞춰진 알고리즘을 보고, 서로를 직책으로만 부르는 회사 문화에서, 교양 프로그램에서 어느 장례식을 보고, 점심시간에 부장님의 어제 이야기를 듣고, 드럼을 배우면서, 흑백 요리사를 보고 난 후.

무심코 지나쳤을 일상에서 저자는 생각을 채집하고 그것을 붙잡아 멋진 글을 탄생시킵니다.

3장 마음 채집 - 생각의 태도를 다잡다

실패, 울력, 강박, 후회, 예민, 나와의 싸움, 좋은 사람, 인생, 인연, 기다림, 긍정, 쉼표 등의 키워드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합니다. 이러한 태도들이 쌓여 오늘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라는 질문의 답으로 이 책을 썼다는 저자. 저자의 생각 채집 방법으로 우리도 '아니, 어떻게 이런 글을!' 하는 감탄이 나는 글을 써봅시다.

지금 당장 흐르는 생각을 생각을 꽉 쥐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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