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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4번째로 접하는 오쿠다 히데오 님의 소설이였다.
<공중그네> 와 <걸> 그리고 <마돈나> ....
단순하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을 써내려가는 작가이구나. 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마돈나> 책에서부터 이 저자의 팬이 되어버린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청춘을 소재로 삼은 <스무살, 도쿄> 이다.
배경은 1980년대 도쿄. 나고야가 고향인 한 청년 다무라 히사오의 20대 청춘 이야기를 그려 나가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며 20대의 청춘을 보내고 있는 히사오의 이야기-
레몬 - 1979년 6월 2일
여기에 등장하는 레몬이란 술잔을 채워줄 때마다 레몬 조각을 넣고 마지막에 모인 레몬 숫자로 계산을 할때의 레몬조각이다. 그리고 1년의 재수생활을 거쳐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풋풋하고 상큼한 레몬빛 20살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히사오의 이야기
봄은 무르익고 - 1978년 4월 4일
나고야를 떠나 재수생활을 위해 도쿄로 오게 된 히사오. 아버지와 집으로 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만끽하지만 도쿄에서 맞게 된 하루가 너무도 길다는 것을 느낀다. 도쿄에서의 시작.
그날 들은 노래 - 1980년 12월 9일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을 중퇴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21살의 히사오. 하루종일 심부름으로 회사와 거래처를 이동하게 된 하루. 그 날은 존 레넌이 죽은 날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비틀즈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히사오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회사로 돌아오는 길. 힘든 하루였지만 그래도 스스로 선택한 인생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나고야 올림픽 - 1981년 9월 30일
서툴렀던 직장에서 사장에게 인정받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통하게 된 히사오. 하지만 자만심에 빠져있던 히사오에게 거래처 사람으로부터 충고를 받게 된다. "다무라 군은 장래 뭐가 되고 싶은 거야?" 라는 그 사람의 물음에 히사오는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도쿄로 올때 히사오의 꿈이었던 평론가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리고 은근히 기대했던 올림픽 개최지 나고야는 탈락되고 만다.
그녀의 하이힐 - 1985년 1월 15일
25살의 히사오. 부모님의 강제로 맞선을 보게 된다. 같은 고향 나고야 여성.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두 사람은 결혼은 아직이라고 서로의 생각을 보게 된다. 그녀의 하이힐은 그녀의 마음 변화를 보여준다.. ^^:
베첼러파티 - 1989년 11월 10일
30살을 앞두고 있는 히사오. 그리고 이제는 연애도 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 아쉬움... 꿈을 포기하고 앞만 보고 달려 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일까...? 우리가 젊은 날의 꿈들을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 바빠서 일까? 아니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일 반복되는 날들 속에서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 것일까...?
나도 20대이지만 실패란 단어가 사실은 두렵다. 히사오 처럼.. 예전에 꿈꾸었던 모습과 현재의 내 모습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아직은 괜찮겠지.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이 있으니..또 한번 오쿠다 히데오 님의 책을 접한 것 같아 좋다..
남의 속마음을 들으면 어쩐지 나 자신까지 치유된 듯한 기분이 든다. 사람들끼리 서로 통하면 용기가 솟구친다.
"실패가 없는 일에는 성공도 없어.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야. 그거야말로 살아 있다는 실감이란 말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