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패사건에 휘말리다 - 조말생 뇌물사건의 재구성
서정민 지음 / 살림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조선시대. 뇌물로 일어난 부정부패사건을 계기로 현재 20세기 검사인 저자 서정민 작가가 다시 그 사건을 재구성한 책이다.

왜 세종은 부패한 관리 조말생을 다시 등용했는가? 세종의 자질과 중도를 지키는 실리적 법치주의를 따르는 훌륭한 왕이었음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조선시대- 조정에 탄핵의 글이 담긴 상소가 한 장 들어왔다.
병조판서 조말생에 대한 탄핵의 글-
병조판서 조말생은 태종때부터 신임을 받아온 인물로 세종때까지 왕의 신임을 받아오면서 조정에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관료들의 탄핵으로 조말생 그가 노비로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의 죄목으로 보아 당연히 사형을 처해야 한다고 대간들은 왕께 고한다.  하지만 세종은 그의 죄가 사형에 처해야 함은 당연하나 그간의 그의 공로로  먼 곳으로 귀양을 보내라고 결론지었다.

사형을 해야 함이 당연함에도 말이다. 하지만 세종의 심중에는 더 깊은 속 뜻이 있었다. 세종의 그런 결론에 관료들은 매일 상소문을 올렸지만 그 부패사건에서 이긴것은 세종이었다.
세종 10년 조말생은 다시 귀양살이에서 사면을 받았고, 다시 동지중추원사에 제수된다. 대간들의 전원 사직서를 낸다는 시위에도 세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

왜 세종은 부패한 관리 조말생의 죄를 감하여 주고 다시 등용했는가? 인데..  그 당시 나라 상황은 명나라와의 문제와 여진족의 문제가 함께 있었던 국난의 시기였다.

세종은 조말생이라는 인재를 소중히 여겼던 것이다. 비록 뇌물사건을 일으켰지만 말이다. 조말생이 다시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부름을 받고 조정에 온 이후. 세종으로 받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내었다.

세종은 인재를 아는 사람이었다.
한정된 인재 속에서 능력있는 사람을 식별할 줄 아는 안목. 그리고 죄목을 떠나서 대의명분보다 나라의 이익을 생각하고 좋은 결론을 맺게 한 리더의 의지와 결단을 잘 볼수 있는 세종의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관계속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와 인재라고 할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정치인들...조선시대의 조말생 뇌물사건을 현재의 관점에서 작가는 재구성해 놓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알게 된 세종의 현명함을 엿볼수 있는 책. 좋은 책이었다.


대간들은 자신들이 옳거든 조말생을 파직하고, 조말생이 옳거든 자신들을 파직하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접근하며 세종을 압박하였다. 그러나 국가를 경영하는 세종에게 이러한 이분법은 있을 수 없었다. 대간들은 사법체계와 법치 측면에서 엄격한 법 집행을 추구.간언하는 등 직분을 다하였으며, 국왕은 중용론에 입각하여 부패논란의 정략화를 방지하면서 민본정치를 구현하고자 국가에 긴요한 인재를 반드시 등용하고자 하였다.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세종은 조말생을 과감하게 재등용하여 자주국방과 민본정치의 이념을 실현하였다. 이러한 성과에 대하여는 어느 신하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종은 포용과 통합을 통하여 실리주의적 통치철학을 실현하였을 뿐 아니라 사법체계와 법치 안정을 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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