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의 설득법 - 10개의 질문으로 만나는
이현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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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협찬


📚 <10개의 질문으로 만나는 심리학자의 설득법>


✨️ 알고 나면 마트 갈 때,
유튜브 볼 때 자꾸 멈칫하게 되는 심리 이야기

​"우리는 매일 눈뜨자마자 스마트폰 뉴스 기사부터
밤에 잠들기 전 유튜브 영상까지,
온통 설득의 바다에 빠져서 살아갑니다"

​돈만 생기면 정기 구독 결제 버튼을 누르게 되고,
홈쇼핑 쇼호스트가 "마감 임박! 마지막 기회!"라고 외치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면서 결제 창을 켜게 되잖아요.
'아유, 내가 귀가 얇아서 또 당했네' 하고
자책할 필요 전혀 없어요.
이 책을 읽어보면 마케팅 천재들이나 사기꾼들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뇌가 애초에 그렇게 반응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2026년 올해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이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되어 들어온 지
딱 3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그 책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했던 이현우 교수가
이번에는 설득 심리학의 역사와 핵심 이론들을
한 권으로 아주 맛있게 버무려 냈어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부터 현대의 '넛지' 이론까지,
일상 속 심리 실험의 비밀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요.

​책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독특한 심리학자들이 줄줄이 등장해요.

​현대 설득 심리학의 선구자인 칼 호블랜드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갑자기 국가의 부름을 받았어요.
민간인이던 청년 1500만 명을
군인으로 급하게 키워야 하는데,
이 신병들에게 "우리가 왜 싸워야 하는지" 설득하고
정신 교육을 하느라 전쟁터 한복판에서
방대한 심리 데이터를 쌓았죠.
설득이 과학이 된 역사적인 순간이에요.

​'인지 부조화'로 유명한 레온 페스팅거는
우리 마음의 모순을 콕 집어내요.
인스타나 유튜브 속 세상은 엄청 화려하고 깔끔한데,
화면을 끄면 내 일상은 엉망진창이잖아요.
이 간극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우리 뇌는 스스로를 속이거나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확증 편향 속에 가둬버린대요.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는 설득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무려 3년 동안 자기 신분을 숨긴 채
백과사전 판매 단체 같은 곳에 '스파이'로 잠입해서
참여 관찰을 하기도 했어요.
정작 본인도 "세상에서 설득 원리를 가장 잘 아는 건 나지만,
마트 마케팅에 가장 잘 속아 넘어가는 것도 나"라고
털어놓는 대목에선 인간적인 친근감에 웃음이 터졌어요 😄

​여기에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증명한
'프레이밍 효과'도 대박이였어요.
의사가 환자한테 "이 수술의 성공 확률은 90%입니다"
라고 말할 때와 "실패 확률은 10%입니다"라고 말할 때,
전달하는 정보는 똑같지만
환자가 느끼는 공포와 설득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인간은 이득보다 '손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에요.

​재미있는 건, 요즘 핫한 파기도사의 마케팅 기법인
역심리학(Reverse Psychology)도 나와요.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광고판에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놨는데도
오히려 옷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 다들 공감하시죠?
하지 말라고 하면 청개구리처럼 더 하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니까요.

​심지어 최근에는 이 설득 심리학의 원리를
AI한테 적용했더니,
절대 불법 약물 제조법을 말해주지 않던
안전장치 가득한 AI의 답변율이
33%에서 72%까지 치솟았대요.
인간의 언어를 학습한 AI조차 사람의 심리 기술에
홀딱 설득당한다는 소리죠.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의 시대가 와도,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성에 대한 깊은 이해'라는 걸 일깨워줘요.
매일 마주하는 광고나 뉴스를 보며
"어, 나 지금 설득당하는 중인가?" 하고
내 마음의 지도를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교양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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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 - 탈대치한 아이가 예일대 전액 장학생이 되기까지
이승철 지음 / 길벗 / 2026년 6월
평점 :
예약주문


#협찬


📚 <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


✨️ 남들 뛰는 대로 대치동에서 같이 달리다
멈춘 뒤 알게 된 것들

​"여기 오면 아이들이 다 똑같아져요"

​아이 교육 좀 잘 시켜보겠다고 큰맘 먹고
대치동으로 이사해서 한창 학원 알아보고 다닐 때,
학교 담임선생님한테 갑자기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쿵 내려앉을 수밖에 없어요.
30년 가까이 치열하게 뉴스 보도 현장을 누볐던
기자가 쓴 이 책은, 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남들이 다 가는 안전하고 탄탄한 대치동 루트를
과감하게 이탈해버린 어느 가족의 이야기예요.

​사실 처음에는 이 부부도 남들 다 하는 것처럼 불안해하며
유명 학원 레벨 테스트 대기를 걸어놓고
순서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평범한 부모였어요.
영어 좀 한다 싶으니 '토플 만점반' 같은
상위권 리그의 유혹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아이한테 맞는 수학 학원을 찾으려고
두 달 동안 대치동 학원을 네다섯 군데나
철새처럼 옮겨 다니기도 했죠.
그런데 빡빡한 학원 숙제와 선행 학습에
치여 살던 아이가 어느 날 일기장에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고 적은 문장을
아빠가 발견하게 돼요.
책 한 권 잡으면 서너 시간씩 무섭게 몰입하던
아이의 독창적인 빛이 점점 꺼져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부부의 고민이 깊어진 거예요.
결국 '이건 내 아이에게 맞지 않는 옷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겨우 6개월 만에 과감히 대치동을 떠나
아이만의 템포를 지켜줄 수 있는
국제학교로 방향을 틀어버려요.

​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낯선 길을 선택한 대가는
매 순간 찾아오는 막막함과 불안함이었어요.
중학교 2학년짜리 아들이 사춘기 폭풍 속에서 갑자기
"나 작가 될 거니까 대학 안 갈래!" 하고
폭탄선언을 던졌을 때의 부모 심정은 오죽했을까요.
심지어 소설 속 세계관에 깊이를 더해야 한다면서
고리타분한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급발진할 때마다
부모로서 현타가 오는 것도 당연했고요.
남들 눈에는 당장 입시와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영어 판타지 소설 쓰기에 온 시간을 바치는 아이를 보며,
아빠는 통제하거나 다그치는 대신
아주 독특한 방식을 선택해요.
명절날 몇 시간씩 꽉 막히는 고속도로 차 안에서,
아들이 신나서 조잘거리는 끝없는 소설 줄거리를
도망도 못 가고 꼼짝없이 앉아 묵묵히 다 들어준 거죠.
아이가 빠져 있는 그 무용해 보이는 활동들이
스스로를 지탱하는 단단한 자존감의 뿌리가 될 거라
믿었기 때문이에요.

​어른들의 눈에는 철없어 보이던 아이의 열정은
부모의 단단한 믿음을 먹고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해요.
소설에 쓸 지명이나 무기 이름을 멋지게 지으려고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스스로 독학하는가 하면,
미국 출판사 회원으로 등록해
매주 새로운 영어 단어를 받아 익히기도 해요.
심지어 새벽녘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미국 대학이나 영국 작가 협회에서 열리는
온라인 글쓰기 캠프에 참여하기까지 하죠.

​나중에는 자기가 남들과 조금 다르고
산만하다는 걸 깨달은 아이가
"나 어쩌면 ADHD일지도 모르겠어"
하고 털어놓았을 때도,
부모는 아이를 등급이나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고유한 성향으로 온전히 품어줘요.
이렇게 부모가 억지로 등 떠밀지 않고
곁에서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한 팀이 되어주니까,
아이는 작은 성취감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나에 대한 믿음'을 완성해요.
열다섯 살에 당당히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더니,
결국에는 평범한 외벌이 가정에서 감당하기 힘들다던
미국 예일대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하는
기적 같은 결실까지 스스로 이뤄내죠!

​결코 '내 아이 명문대 보낸 대단한 비법'을 전수하는
잘난 척 섞인 입시 지침서가 아니에요.
정보가 부족해 매번 불안해하고,
아이의 합격 소식에 남몰래 눈물 펑펑 흘리는
아주 평범한 아버지의 솔직하고 성실한 고백 에세이에요.
주변의 극성스러운 교육 트렌드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교육 소문에 마음이 자꾸 갈팡질팡 흔들릴 때마다,
내 아이가 가진 날것 그대로의 가능성을 다시금 믿고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는
단단한 용기를 전해주는 이야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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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
수전 구바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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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피날레>


✨️ 나이 듦이 두렵지 않은, 멋진 할머니 예술가들의 대담한 인생 무대

​"젊고 쌩쌩한 것만 대접받는 세상에서,
늙은 여자의 몸과 정신이 가진 진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알아채는 사람은 왜 이렇게 없을까요?"

​솔직히 나이 든다는 생각을 하면 문득문득 무서워질 때가 있잖아요.
주위를 둘러봐도 나이 든 여성의 미래라고 하면
대개 초라하게 잊히거나, 기껏해야 TV 예능에 나오는
'귀엽고 무해한 욕쟁이 할머니' 같은
납작한 이미지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페미니즘 비평계의 전설적인 학자
수전 구바가 쓴 이 책은
그런 뻔하고 기분 나쁜 통념들을 아주 시원하게 부숴버려요.
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지는 할머니 예술가들의
웅장한 말년 레전드를 보여주면서요.

​사실 저자인 수전 구바 본인의 이야기부터가 무겁더라고요.
예순셋이라는 나이에 의사한테 난소암 진단을 받았는데,
길어봐야 5년 살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이 내렸거든요.
일련의 힘든 수술이랑 항암치료를 견디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는데,
쇠약해진 몸으로 맞이한 그 뜻밖의 긴 시간이
작가한테는 너무 소중했던 거죠.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억울하더래요.
'어떻게 해야 죽은 시체처럼 살지 않고,
내 삶의 진짜 주인으로서 끝의 끝까지 창조적으로 불태울 수 있을까?'
하는 처절한 질문이 터져 나온 거예요.
청소년기의 방황만큼이나 노년기라는 미지의 영역도
수많은 가능성이 숨어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죠.

​그래서 이 작가님이 세상의 시선 따위 가볍게 씹어 먹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간 선배 할머니 예술가들을
집요하게 추적하기 시작해요.
조지 엘리엇, 조지아 오키프, 루이즈 부르주아, 캐서린 더넘 같은
멋진 언니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요.
흥미로웠던 건, 남들은 보통 은퇴를 고민하거나 지난날을 후회하며 주저앉을
40대, 50대 나이에 이 할머니들은 오히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커리어를 더 크고 단단하게 키워나갔다는 사실이에요.

​예를 들어 소설가 이자크 디네센은
몸이 부서질 것처럼 아픈 고통 속에서도 음식을 포기할지언정
글 쓰는 건 멈추지 않았어요.
내가 고난에 두들겨 맞는 불쌍한 피해자가 아니라,
이 고난마저도 내 소설의 강렬한 소재로 써먹겠다는
무시무시한 선언이었던 거죠.

​세계적인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의 이야기도 짜릿해요.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빙글빙글 도는 여자 조각상을 만들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겪는 육체적 쇠퇴나 세상의 모멸감 속에서도
"공중에 매달린 채로 용케 버텨내는 기술"을 연마하며
자신만의 완벽한 균형을 세상에 보여준 거에요.
상처를 예술로 완전히 승화시킨 거예요.

​이 할머니들이 보여주는 노년은
쓸쓸함이나 고독이랑은 거리가 아주 멀어요.
나이가 들어서 문화의 중심부에서 밀려나는 걸
서글퍼하기는커녕 쿨하게 인정하면서도,
자연 속에서 깊은 위안을 찾고,
매일 아침 세상 돌아가는 최신 뉴스를 누구보다 바지런히 챙겨 읽어요.
게다가 무용가 캐서린 더넘처럼
집에 젊은 학생들을 잔뜩 불러 모아 밤새 토론하고 파티를 열며
프랑스의 카페 같은 근사한 살롱을 꾸리기도 하죠.
젊을 때부터 나이 들어서 어떻게 살아갈지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아주 똑똑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둔 덕분이에요.

​끝까지 팽팽한 기개와 서늘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자유로운 나'로 당당하게 살다 간 이들의
울퉁불퉁한 인생 궤적을 읽다 보니까 가슴속에서
뜨거운 에너지가 훅 올라오더라고요.
나이 듦이라는 게 인생의 초라한 퇴장이나 브레이크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가장 완벽하게 완성하는
화려한 독무대의 피날레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주 멋지게 증명해 주는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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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의 순간들 - 아직 끝내는 것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철학 연습
소피 갈라브뤼 지음, 박명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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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마침표의 순간들>


✨️ 시작만큼이나 서툴고 애틋한,
우리 삶의 모든 엔딩을 위하여

​"새해 첫날이나 출근 첫날은 엄청 축하받잖아요.
그런데 왜 마지막 날은 늘 쓸쓸해야만 할까요?"

​우리는 보통 '처음' '시작' '출발' 같은 단어에
온통 열광하곤 하잖아요.
입학식이든, 첫 출근이든, 새로운 연애든
시작하는 순간에는 아낌없이 축하를 건네죠.
이 책을 쓴 프랑스의 스타 철학자 소피 갈라브뤼는
완전히 반대 이야기를 해요.
사실 우리 삶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한 건 바로
'끝맺음'이라고 말이에요.
우리가 무심코 보내는 일상들이 사실은
매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는
'마지막들'의 연속이기 때문이지요.

​한번 찬찬히 떠올려 보세요.
마음고생 하던 회사를 드디어 때려치우고
짐 싸서 나올 때의 복잡한 공기,
학창 시절엔 매일 붙어 다녔는데
지금은 연락처도 가물가물해진 친구와
멀어지던 그 마지막 만남,
그리고 정든 집을 떠나 이사 가려고 텅 빈 방을
혼자 둘러볼 때의 그 쓸쓸함까지.
이럴 때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고 울컥하곤 하잖아요.
그게 다 우리 삶의 한 페이지에
나만의 마침표를 찍고 있어서 그런 거랍니다.

​저자는 살면서 겪는 이 다양한 마지막 순간들을
세 가지로 조목조목 나누어서 보여줘요.

​첫 번째는 '미리 준비하는 마지막'이에요.
할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마음을 추스르거나,
정든 동료의 퇴사를 앞두고
조촐한 송별회를 준비하는 것처럼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끝이죠.

​두 번째는 '닥친 후에야 알아차리는 마지막'이에요.
갑작스러운 사고나 이별처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맞이해서
마음에 커다란 흔적을 남기는 순간들이에요.

​마지막 세 번째는 '구원처럼 찾아오는 마지막'이랍니다.
내 삶을 갉아먹던 나쁜 습관을 버리거나,
금연과 금주를 결심하고,
나를 힘들게 하던 집착과 의존의 관계를
스스로 끊어내는 결단의 순간이지요.

​책을 읽다 보면 가슴에 콕 박혀서
한참을 쳐다보게 되는 다정한 문장들이 정말 많아요.
우리가 이별의 순간에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뚝딱거리는 건,
내 마음이 아직 완전히 다 닳지 않아서 그런 거래요.
또 누군가의 사소한 몸짓이나 말투가
몇 년이 지나서도 문득 떠오르는 건,
그 만남의 끝맺음이 내 삶에 아주 깊고
소중한 자국을 남겼기 때문이랍니다.

인생의 수많은 마지막들은
모든 게 끝나는 비극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다음 계절로
안전하게 넘어가기 위한
일종의 '장면 전환 표지판'인 셈인거죠!

​이 작가가 1990년생의 젊은 철학자라 그런지,
머리 아프고 지루한 철학 공식은 하나도 쓰지 않아요.
대신 우리가 라디오나 팟캐스트에서
흔히 들을 법한 사연,
혹은 유명한 영화나 뉴스 기사 속 에피소드들을
아주 편안하게 들려주면서 친구처럼 위로를 건네요.
인생이라는 긴 달리기를 하면서
매번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비장하게
온 힘을 주고 살 필요는 전혀 없다고 다독여줘요.
중요한 건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서,
다가오는 마침표들을 조금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음 문장으로 스윽 넘어가면 그뿐이라고 말이에요.

​지나간 과거의 어떤 끝자락에
자꾸 미련이 남아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주저되거나,
다가올 이별이 미리 두려워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밤에 조용히 스탠드 하나 켜놓고
가만히 펼쳐서 내 마음을
말랑하게 다독이기 참 좋은 이야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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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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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육식의 종말>


✨️ 마트 소고기 코너 앞에서 한 번쯤 멈칫하게 되는 이유

​"수소 그리고 암소와 함께
서구 문명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트 정육 코너에 가면 예쁘게
선홍빛으로 진공 포장된 스테이크나
마블링이 환상적으로 박힌 소고기들이
줄을 지어 있잖아요.
보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고 맛있어 보이지만,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쓴
이 책을 펼치면 그 달콤하고 풍요로운 식탁 이면에
숨겨진 진짜 반전이 드러나요.
우리나라에서 채식 붐이 일거나
광우병, 구제역 같은 축산 위기가 터질 때마다
늘 답을 찾기 위해 소환되던
유명한 교과서 같은 책인데요.
이번 2026년에 한국어판 출간 25주년을 맞아
완전히 새로운 개정판으로 나왔더라고요.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
인류가 소를 대했던 태도부터 시작해요.
수천 년 전만 해도 소는
그냥 고기를 주는 가축이 아니라
힘과 생명력, 풍요를 상징하는
신성한 숭배의 대상이었대요.
그런데 인류의 욕심과 거대 자본주의가
손을 잡으면서 소의 존엄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도축장의 차가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초 단위로 해체되는
고기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어요.

​이 비극의 스노우볼이 굴러간 과정이
진짜 기가 막혀요.
서구 열강들, 특히 영국인들이
고기 속에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소고기 맛에
완전히 중독되면서 사달이 난 거거든요.
그 유별난 입맛을 맞출 목초지를 만들려고
아메리카 대평원의 버펄로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그 땅에 살던 인디언들까지 카우보이들의 총칼로
모조리 내쫓아 버렸어요.
자연의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거대한 축산 단지를 세우기 시작한 거죠.

​게다가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의 축산 시스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형적이고 엉망진창이에요.
소들을 억지로, 그리고 빨리 살찌우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곡물을 사료로 들이붓고 있거든요.
정작 지구 반대편에서는 수많은 빈민들이
소가 먹을 옥수수나 콩을 재배하느라
자기 농토를 빼앗긴 채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데 말이에요.
햄버거 패티 한 장에 들어갈 고기를 만들려고
광활한 열대우림을 불태워 목장으로 바꾸다 보니
땅은 메말라 사막이 되고,
소 떼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는
하늘을 뒤덮어
지구온난화를 맹렬하게 부추기는 중이에요.

​저자는 이 거대하고 잔인한 시스템을
'차가운 악'이라고 꼬집어요.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도,
동네에서 정육점을 하는 사장님도
그 뒤에 숨겨진 구조적인 비극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교묘하고 철저하게 가려져 있으니까요.
오직 시장의 논리와 효율성이라는
계산기만 두드리면서 생명체의 존속을 위협하는
현대 문명의 가장 어두운 낯낯이죠.

​이 책이 외치는 '육식의 종말'은
당장 내일부터 고기를 절대 먹지 말라는
극단적인 협박이 아니에요.
돈과 편의주의에 눈이 멀어 잃어버렸던
지구의 균형을 이제라도 정면으로 마주하고,
망가진 자연과의 연결 고리를 다시 건강하게
이어보자는 절박한 고백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소고기 한 점 뒤에 얽힌
이 거대한 지구적 드라마를 다 읽고 나니까
다음에 마트 갈 때 고기 팩을 집어 드는
손길의 느낌이 전과는 확실히 달라질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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