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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26년 6월
평점 :
#협찬
📚 <육식의 종말>
✨️ 마트 소고기 코너 앞에서 한 번쯤 멈칫하게 되는 이유
"수소 그리고 암소와 함께
서구 문명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트 정육 코너에 가면 예쁘게
선홍빛으로 진공 포장된 스테이크나
마블링이 환상적으로 박힌 소고기들이
줄을 지어 있잖아요.
보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고 맛있어 보이지만,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쓴
이 책을 펼치면 그 달콤하고 풍요로운 식탁 이면에
숨겨진 진짜 반전이 드러나요.
우리나라에서 채식 붐이 일거나
광우병, 구제역 같은 축산 위기가 터질 때마다
늘 답을 찾기 위해 소환되던
유명한 교과서 같은 책인데요.
이번 2026년에 한국어판 출간 25주년을 맞아
완전히 새로운 개정판으로 나왔더라고요.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
인류가 소를 대했던 태도부터 시작해요.
수천 년 전만 해도 소는
그냥 고기를 주는 가축이 아니라
힘과 생명력, 풍요를 상징하는
신성한 숭배의 대상이었대요.
그런데 인류의 욕심과 거대 자본주의가
손을 잡으면서 소의 존엄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도축장의 차가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초 단위로 해체되는
고기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어요.
이 비극의 스노우볼이 굴러간 과정이
진짜 기가 막혀요.
서구 열강들, 특히 영국인들이
고기 속에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소고기 맛에
완전히 중독되면서 사달이 난 거거든요.
그 유별난 입맛을 맞출 목초지를 만들려고
아메리카 대평원의 버펄로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그 땅에 살던 인디언들까지 카우보이들의 총칼로
모조리 내쫓아 버렸어요.
자연의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거대한 축산 단지를 세우기 시작한 거죠.
게다가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의 축산 시스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형적이고 엉망진창이에요.
소들을 억지로, 그리고 빨리 살찌우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곡물을 사료로 들이붓고 있거든요.
정작 지구 반대편에서는 수많은 빈민들이
소가 먹을 옥수수나 콩을 재배하느라
자기 농토를 빼앗긴 채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데 말이에요.
햄버거 패티 한 장에 들어갈 고기를 만들려고
광활한 열대우림을 불태워 목장으로 바꾸다 보니
땅은 메말라 사막이 되고,
소 떼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는
하늘을 뒤덮어
지구온난화를 맹렬하게 부추기는 중이에요.
저자는 이 거대하고 잔인한 시스템을
'차가운 악'이라고 꼬집어요.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도,
동네에서 정육점을 하는 사장님도
그 뒤에 숨겨진 구조적인 비극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교묘하고 철저하게 가려져 있으니까요.
오직 시장의 논리와 효율성이라는
계산기만 두드리면서 생명체의 존속을 위협하는
현대 문명의 가장 어두운 낯낯이죠.
이 책이 외치는 '육식의 종말'은
당장 내일부터 고기를 절대 먹지 말라는
극단적인 협박이 아니에요.
돈과 편의주의에 눈이 멀어 잃어버렸던
지구의 균형을 이제라도 정면으로 마주하고,
망가진 자연과의 연결 고리를 다시 건강하게
이어보자는 절박한 고백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소고기 한 점 뒤에 얽힌
이 거대한 지구적 드라마를 다 읽고 나니까
다음에 마트 갈 때 고기 팩을 집어 드는
손길의 느낌이 전과는 확실히 달라질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