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에겐 첫이 있다 ㅣ 낭만 가이드 1
크루 편집부 지음 / 크루 / 2026년 7월
평점 :
#협찬
📚 <우리에겐 첫이 있다>
☕ 마감은 뒤로하고 낭만을 낚아챈 편집자들의 모의
"만들라는 책은 안 만들고 수다 떨다가 책을 만들었다고?"
출판사 회의실에서 마감 압박에 시달리던
일곱 명의 편집자들이 일탈을 저질렀어요.
남의 글 매만지느라
정작 자기 문장을 가질 일은 드물었던 이들이,
회의 시간에 수다를 떨다 말고
'낭만'이라는 단어를 덥석 물어버린 게 화근이었죠.
그렇게 남의 이야기만 세상에 내보내던 이들이
마침내 자기 안의 '첫'을 꺼내 들고 판을 벌였어요.
<우리에겐 첫이 있다>는 매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써 내려간 가장 사적이고 다정한 낭만 고백서에요.
첫눈, 첫 강아지, 무작정 떠났던 자전거 여행까지…
저마다의 아프고 눈부신 '첫'을 풀어놓고,
동료에게 "너도 이렇게 살아봐!"라며 낭만 가이드를 던지면
옆자리 동료가 그걸 직접 실천해 보고
답장을 돌려주는 '교환 일기' 형식이에요.
자전거를 끌고 목적지 근처에도 못 간 채 돌아온 허탈함도,
아빠의 등에 업혀 맞았던 첫눈의 온기도,
나이 든 반려견과 나누는 애틋한 시간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모두 빛나는 이야기로 재탄생해요.
팍팍한 세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낭만의 세포를
유쾌하게 깨워주는 책이에요.
📖 우리는 흔히 낭만이라고 하면
유럽 여행을 떠나거나 대단한 일탈을 감수해야만
얻을 수 있는 대단한 무언가로 생각하곤 해요.
하지만 이 책은 그 굳어버린 편견을
보란 듯이 깨부수어 줘요.
낭만이란 사실 엄청난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소소한 감각을 알아채는
'시선'과 '태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어릴 적 아빠 등에 업혀 맞았던 첫눈의 차갑고도 따스한 감각,
무작정 나섰다가 목적지 근처에도 못 가고 돌아왔지만
어쩐지 헛되지 않았던 자전거 여행.
돌아보면 우리 삶을 빛나게 만든 건 대단한 성공이 아니라
미숙하고 어설펐던 그 '처음'의 순간들이었어요.
어른이 되었다고 '첫'이 끝난 건 아니에요.
서른도, 마흔도 그 나이로 살아보는 건
누구나 이번이 처음이니까요.
우리는 매일 아침 '오늘이라는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셈인거죠.
편집자들이 서로에게 낭만 가이드를 던지고
그것을 답장으로 주고받는 과정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무작정 운전대를 잡고 떠나보라거나,
가보지 않은 길로 헤매보라는 동료의 무모한 제안에
기꺼이 응하며 자신의 삶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모습은
부러움마저 느껴지더라고요.
삭막한 마감에 쫓기면서도 서로의 낭만을 들여다보고
다정하게 응원해 줄 수 있는 동료가 곁에 있다는 것,
그 교환 일기의 온기 자체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에요.
남들의 기대에 맞추느라, 혹은 하루하루 버텨내느라
퍼석해진 내 마음에 낭만이라는
작은 쉼표 하나를 찍어주게 만들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길을 좀 헤매면 어떤가요.
가보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보는
그 엉뚱한 용기야말로
우리를 숨 쉬게 하는 진짜 에너지가 되어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