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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협찬
📚 <아버지들의 아버지 1,2>
✨️ 원숭이와 인간 사이,
우리가 몰랐던 인류 최대의 비밀을 찾아서
"인간은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언제든 넘어질 위험을
무릅쓸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거예요"
다들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인간은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는 다윈의 이야기,
교과서에서 닳도록 보셨잖아요.
그런데 가만히 따져보면
원숭이가 갑자기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를 쓰는 인간으로
짠 하고 변하는 그 한가운데에,
고고학적으로 도무지 설명이 안 되는
거대한 빈틈이 하나 존재한대요.
학계에서는 이걸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빠진 고리(미싱 링크)'라고 부르는데,
이 소설은 그 인류 최대의 수수께끼를
마침내 풀어냈다고 외치던 늙은 고생물학자가
욕조에서 싸늘하게 살해당하면서
아주 긴박하게 문을 열어요.
이 교수가 죽기 직전에
"내가 발견한 진실이 공개되면 기존의 모든 학설이
무너지면서 잘난 학계 전체가 아주 난처해질 거다.
나를 도와달라"는 유언 같은 편지를 남기거든요.
그래서 눈앞에 진실을 보고도 못 참는
열혈 신참 여자기자 뤼크레스랑,
과거에 큰 상처를 입고 대저택에 처박혀 살던
은둔형 베테랑 기자 이지도로가 손을 잡고
이 냄새나는 살인 사건을
아주 바닥까지 싹싹 긁어내기 시작해요.
이 책의 진짜 묘미는 액자식 구성에 있어요.
범인의 흔적을 쫓는
현대의 쫄깃한 추리극 한 토막이 지나가면,
바로 다음 장에는 수백만 년 전 아프리카 대평원에서
맹수들한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이 악물고 버티던
원시 인류의 눈물겨운 생존 모험이
교차로 터져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이질적인 두 세계를 보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져요.
수백만 년 전 원시인들이 고기를 한 점 더 먹으려고
야생에서 벌이던 사나운 생존 투쟁이나,
현대의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자기 학문적 권력이랑
추악한 기득권을 지키려고 동료를 파멸시키고
살인까지 눈감아주는 짓거리나
결국 본질은 똑같은 야만이라는 걸 꼬집거든요.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쌓아 올린
오만함의 민낯을 사정없이 벗겨내는 셈이죠.
여기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전매특허인
뇌를 자극하는 기발한 지식 썰들이 쉴 새 없이 몰아쳐요.
우리한테 익숙한 창조론이나 진화론은 기본이고,
사실 인간은 외계에서 떨어진
바이러스로부터 시작됐다는 별똥별 이론부터
인간이 원래는 바다에 살던 영장류였다는
해양 기원론까지,
온갖 해괴하고 흥미진진한 가설들을
사방에서 던져대니까 지루할 틈이 전혀 없어요.
"세포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서
증식을 안 멈추는 게 암"이라거나,
"인간이 두 발로 걷는 건 언제든 넘어질 각오를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위험한 선택"이라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중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정신없이 미스터리를 추적하다가
소설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결말과 마주하게 돼요.
❌️❌️❌️ 약간 스포일지도 모름 ❌️❌️❌️
교수가 목숨을 바쳐 찾으려던 그 '빠진 고리'라는 게
사실은 어디 땅속에 묻혀 있는 화석 뼈다귀가 아니라,
아직 진정한 인간이 되지 못한 채
그 과정에 서 있는
'바로 지금의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소름 돋는 도약의 답을 던져주거든요.
우리가 어떤 조상을 가졌는지
과거에 매달려 싸우지 말고,
앞으로 어떤 미래의 후손을 남길 것인지
상상력의 힘을 발휘해 보라는 숙제를 남겨줘요.
머리 아픈 현실 일상에서 잠시 로그아웃하고,
스케일 거대한 인류사 미스터리 모험극 속으로
깊숙이 몰입해보고 싶을 때
밤새워 읽기 딱 좋은 소설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