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열림원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 설탕물 발린 도넛을 먹으며 어른이 되는 스무 살의 무대엘르 패닝이랑 니콜 키드먼이 나오는애플TV+ 드라마 원작이라고 해서가벼운 할리우드식 소동극을 생각했다면 오산이에요.화려한 수식어를 한 꺼풀 벗겨내면,그 안에는 파산 직전에 내몰린 스무 살 싱글맘의비참하면서도 지독하게 명랑한 진짜 생존기가 들어있거든요.주인공 마고는 대학을 중퇴하고홀로 아이를 안게 된 작가 지망생이에요.통장 잔고는 바닥이고 아기 분유 값은 당장 필요한 상황에서마고가 선택한 생계 수단은다름 아닌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에요.이때 오랫동안 남처럼 지냈던프로 레슬러 출신의 아버지 '징크스'가육아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이야기가 아주 묘하게 흘러가요.아버지는 레슬링 판에서 뼈저리게 배운‘관객의 마음을 훔치고 매력적인 페르소나를 만드는 기술’을딸에게 전수하고,마고는 이 무대 규칙을 인터넷 화면 속으로 가져가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해요.세상이 말하는 도덕적인 정답은 아닐지라도,벼랑 끝에서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판을 흔드는 마고의 행보는유쾌하면서도 서글픈 현실을 그대로 비춰요.모니터 너머로 쏟아지는 불꽃 이모티콘과 숫자에 취하다가도,"이 가짜 소통이 내가 경험한 진짜 관계를 대체할 수 있을까"고민하며 스스로의 타락을 검열하는 대목은인터넷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외로움을 툭 건드리기도 해요.알고리즘과 화면이인간을 어떻게 단순한 실루엣으로 박제하는지,대중의 소음 속에서 어떻게 진짜 나를 지켜낼 것인지에대한 질문들이 문장마다 날카롭게 박혀 있어요."마치 검은 셔츠를 입고 설탕물이 발린 도넛을 먹은 것처럼,그렇게 어른이 되어 가는 모양이었다."책에 나오는 이 말처럼 소설은 단맛과 씁쓸함이엉망으로 뒤엉킨 성장의 이면을 아주 건조하게 짚어내요.우는 아기를 안고 아픈 발목을 이끌며"절대 이런 꼴로 끝낼 순 없어"라고 외치는 마고를 보면,도덕적 잣대로 인물을 재단하는 따분한 서사를 넘어자기 삶의 진짜 주도권을 쟁취하는 게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돼요.타인의 시선이 만든 프레임을 거부하고엉망진창인 현실 속에서 기어이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생존해 내는 이야기!세상이 정해둔 올바름의 기준에 숨이 막혔던 분들이라면,이 발칙하고 단단한 싱글맘의 분투기를페이지마다 넘겨보며 뜻밖의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