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는 언제나 매디
리사 제노바 지음, 김희정 옮김 / 북스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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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북스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매디는 언제나 매디>


📘 제2의 테일러 스위프트가 되는 멋진 상상을 하다가,
눈을 떠보면 온몸이 핀으로 고정된 곤충 표본처럼 무거워지는 기분

​스물두 장짜리 원고를 달달 외워 무대 위에 올라갔지만,
사바나 초원의 가젤처럼 떨며
겨우 마이크를 쥐고 있는 스무 살 매디를 만났어요.
조증의 황홀한 고양감과 울증의 무거운 심연을 시계추처럼 오가는
양극성 장애의 기록을 읽는 내내
매디의 숨소리가 귓가에 서성이는 것 같았답니다.
섣부른 위로나 깨끗한 극복을 말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세상이 정해둔 안락한 '정상성'이라는 테두리 밖으로 튕겨 나가도,
부서진 틈새를 안은 채 기어이 나로 서는 법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서사예요.

​❓ 지독한 진폭 안에서 나만의 주파수를 찾아가는 일

✔️ ​'장애를 가졌다'와 '장애다'라는 말의 무게

암에 걸린 사람이 스스로를 암이라 부르지 않듯,
매디는 그 병명이 자신의 존재 전체를 삼키지 않기를 갈구해요.
피팅룸에서 청바지를 입어보듯 머릿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언어를
골라보는 독백을 읽을 때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우리가 타인이나 스스로에게 붙이는 수많은 이름표들이,
정작 그 사람의 고유한 삶을 얼마나 좁은 틀에 가두고 있었는지
깊이 돌아보게 됐어요.

✔️ ​가젤이 무대 위에서 던지는 농담

주변에서는 위험한 트리거라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말리지만,
매디에게 무대는 세상의 잣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해방구예요.
내 안의 가장 취약하고 아픈 구석을
유머로 바꾸어 세상을 향해 던질 때,
비극은 나만의 이야기가 되고 온전한 자신과 연결되거든요.
고통을 숨기지 않고 무대 위로 끌어올려
타인과 연결되는 그 순간의 해방감이 눈부시게 그려져서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 ​뇌를 까맣게 뒤덮는 부정적인 개미떼

구멍 난 튜브에서 바람이 빠지듯 에너지가 사라진 자리에
"넌 최악이야", "너 같은 건 없는 게 나아"라는 생각들이
진격해 들어오는 묘사는 참 지독하게 생생해요.
사실 이 감정의 진폭이 꼭 병을 앓는 매디만의 일은 아닐 거예요.
인생의 어느 길목에서 길을 잃고 서성일 때,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지독한 자기의심의 기억들이 겹쳐서
더 몰입하며 읽어내려갔답니다.

​💡 세상의 잣대에 욱여넣어지지 않고 나로 살아내는 법

📍​진단명이라는 좁은 옷에 나를 가두지 마세요
세상이 던지는 평가나 내 안의 결함은
내 인생의 아주 작은 단면에 불과해요.
하얀 운동화를 신었다고 해서 내가 운동화 자체가 될 수 없듯이,
현재의 흔들림이 나의 전부를 정의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내 결핍을 나만의 무대로 가져가세요
매디가 코미디를 통해 상처를 유머로 변주했듯,
나의 아픔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내 보세요.
고통을 방치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할 때,
그것은 나를 무너뜨리는 흉터가 아니라
삶을 이끄는 독창적인 동력이 돼요.

📍​완벽한 안정을 정상이라 착각하지 마세요
늘 잔잔하고 고요한 상태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가라앉는 그 불완전한 파도 자체가
살아있음의 증거니까요.
미래가 선명하지 않아 불안하다면,
그 진폭 안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나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 "존재의 바닥 어딘가에 있는 문이 열리고
순식간에 에너지가 흘러나가 버린다"는 고백을 읽으며
가만히 멈춰 서게 되더라고요.
세상이 말하는 정상적인 삶의 궤도에 나를 맞추려고
스스로를 다그치던 혼자만의 밤들이 떠올라
매디의 마음에 깊이 이입하게 되더라고요.
​의학적인 증상들을 나열하는 건조한 설명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에 남지 않았을 거예요.
내면의 작동 방식을 정교하게 짚어내면서도
문학적인 호흡으로 매디의 숨결을 전해주니까,
은연중에 묻어두었던 스스로의 아픔까지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내가 원하는 모습과 다른 현재 때문에 자꾸만 작아지는 분들,
혹은 세상의 잣대에 맞춰 사느라
마음의 진폭을 억누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할 문장들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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