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책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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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열린책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자매의 책>


​✨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행성들이 공명하는 법

​사랑이 너무 완벽해서
타인이 들어설 틈조차 없는 풍경을 상상해 보곤 해요.
아멜리 노통브의 <자매의 책>속 부모가 딱 그랬거든요.
서로를 향한 탐닉이 너무 치열해서,
그 결실인 자식조차
'풍경' 혹은 '방해물'로 전락해버리는 서늘한 집안.
안식처여야 할 집이 가장 외로운 유배지가 되었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구원이 되는지
그 아름다운 궤적을 쫓아봤어요.

​❓ 가족이라는 굴레, 그 상처의 틈새에서 건져 올린 시선들

✔️ ​생존을 위해 천재성을 지워야 했던 고독

태어난 지 보름도 안 된 아기에게
"더 이상 울지 마"라고 선언하는 아빠의 말은
훈육이 아니라 절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똑똑한 트리스탄은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예요.
내가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빛날수록
부모의 저 견고한 낙원은 균열이 간다는걸요.
스스로를 지우고 안경 너머로
세상을 흐릿하게 바라보기로 한 아이의 선택은,
생존을 위해 소망을 포기해야 했던
모든 어린 영혼들의 초상 같아 마음이 저릿하더라고요.

✔️ ​결핍의 토양에서 발명해낸 새로운 사랑

부모에게 거절당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트리스탄의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 있었나 봐요.
동생 레티시아를 품에 안은 순간,
그 사랑은 비로소 흐를 곳을 찾게 되죠.
닫힌 방문 너머 부모의 웃음소리에 소외당하는 대신,
자매는 자기들만의 언어로 새로운 축제를 열어요.
누군가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타인에게 베풂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저항이자 구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우리를 정의하는 단어의 권능에 대하여

"단어에는 우리가 그것에 부여하는 만큼만 권능이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어요.
우리는 타인이 무심코 던진 단어에 평생을 갇혀 살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노통브는 레티시아의 입을 빌려 말해요.
그 단어에 힘을 실어주는 건 결국 '나'라고요.
아빠의 비수 같은 말들에 무너지지 않고,
자신들만의 노래와 문장으로
삶을 다시 정의해 나가는 자매의 모습에서
운명을 이겨내는 진짜 힘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더라고요.

​💡 부조리한 관계 속에서도 ‘나’로 충만하게 살아가는 법

📍​혈연 너머의 성역을 만드세요
가족이 내 영혼을 보듬어주지 못한다면,
내가 숨 쉴 수 있는 나만의 '레티시아'를 찾으세요.
그것이 책이든, 친구든, 혹은 아주 작은 취향이든
나를 온전히 긍정해 주는 대상과 연대하며
나만의 우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해요.

📍​과거의 낙인에서 이름표를 떼어내세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규정짓던 과거의 아픈 말들에
더 이상 에너지를 주지 마세요.
그 단어들이 내 삶을 휘두르지 못하게 선을 그으면
상처는 흉터가 되고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거든요.

📍​서늘한 유머로 슬픔을 통과하세요
노통브는 비극적인 상황을 담담하면서도 때론 경쾌하게 비틀어버려요.
내 고통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객관화와 유머가 있다면,
어떤 황량한 유년의 기억도
한 권의 아름다운 소설로 승화될 수 있을 거예요.

📖 ​"나는 왜 이다지도 슬플까?"라고 묻던
어린 트리스탄의 질문이 제 안에서도 한참을 맴돌더라고요.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그 슬픔이 서로를 꽉 껴안는 자매의 온기로 변하는 것을 보았을 때
형언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어요.
​가족이라는 이름의 해묵은 상처를 지독하게 응시하면서도,
끝내 문학의 언어로 그 저주를 풀어낸
노통브의 치열함이 참 경이롭더라고요.
여러분들의 일상에도 이 자매가 발견한 그 명징한 빛과 음악이
따뜻한 공명으로 남기를 소망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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