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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평점 :
🌟 이 책은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느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 비극의 중심에서 희극의 각본을 쓴 소년의 분투
신학기 첫날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던진 농담 한마디가
낙인이 되어 돌아옵니다.
아침마다 뒤집혀 있는 책상, 아무리 씻어내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이상한 아이’라는 인상.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 세이야는 자신이 겪었던
집단 따돌림이라는 참혹한 실화를 바탕으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어떻게 ‘웃음’이라는 무기를
제련했는지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요.
❓ 뒤집힌 교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 가지 인생 문답
✔️ 왜 이시카와는 복수나 포기 대신
‘콩트’라는 우회로를 택했을까요?
이시카와에게 학교는 매일 무너지는 전장이었지만,
밤마다 집에서 쓰는 콩트 대본은
유일하게 침범받지 않는 성역이었어요.
학교에서 최하위 계급으로 취급받던 소년은
축제 무대라는 단 한 번의 기회에 자신의 인생을 걸어요.
가해자들에게 똑같이 주먹을 휘두르는 대신,
그들을 관객으로 앉혀놓고 웃음으로 압도해버리는
‘세련된 복수’를 꿈꾼 것이죠.
콩트는 그에게 망가진 자존감을 수선하는 유일한 도구였어요.
✔️ 따돌림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유머로 풀어낸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작가는 비극을 미화하지 않아요.
다만 고통에 매몰되어 숨 막혀 하는 대신,
그 상황을 객관화하여 비웃어줄 수 있는
여유를 찾으려 노력해요.
“나만 참으면 돼”라고 속삭이며 만담 대본을 베껴 쓰던
고독한 시간들이 결국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죠.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기어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문장들은,
고통스러운 과거조차 내 인생의 ‘에피소드’로
만들 수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해요.
✔️ 이 소설이 터널 속에 갇힌 이들에게 전하는
가장 날카로운 조언은 무엇일까요?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불쌍한 존재일 뿐”이라는 통찰이에요.
나의 가치는 교실 안의 평판이나 뒤집힌 책상이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죠.
가해자들의 비뚤어진 욕망 때문에
내 인생의 궤도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메시지는,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는 열쇠를 건네요.
💡뒤집힌 세상을 바로 세우는 마음의 기술
📍나만의 '성역'을 만드세요
학교나 직장이 지옥 같을지라도,
퇴근 후 혹은 방과 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나만의 세계가 있다면 버틸 수 있어요.
이시카와에게 코미디가 그랬듯,
외부의 공격이 닿지 않는 마음의 요새를 구축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에요.
📍비극을 '희극의 소재'로 치환하기
지금 겪는 수치심이나 고통을 훗날 누군가에게 들려줄
멋진 성공담의 밑거름이라 생각해보세요.
고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불행한 이들의 화살을 외면하기
누군가 나를 공격한다면, 그것은 나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 내면의 결핍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타인이 던진 오물을 내 마음속에 보관하지 마세요.
그저 "참 불쌍한 사람이구나" 하고 넘길 수 있는 담대함이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요.
🏷 코미디언이 쓴 글이라 술술 읽히지만,
그 행간에 서린 외로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더라고요.
쉬는 시간마다 엎드려 자는 척하며
타인의 시선을 견뎌내던 소년의 모습에서,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느껴보았던
소외의 기억이 겹쳐 보여 마음이 서늘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축제 무대에서 마틴 루터 킹 같은
명연설을 꿈꾸며 판을 뒤집으려 했던 그 발칙한 용기가
참 근사하게 느껴졌어요.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무대를 직접 설계하는 연출자가 되겠다는 선택.
이 소설은 우리에게 뒤집힌 책상을
억지로 돌려놓으려 애쓰기보다,
그 책상을 딛고 올라가 세상을 향해 크게 한바탕
웃어주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