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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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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그 터에선 사람이 죽어 나간다고, 사람이!”
전 국민을 숨죽이게 했던 <마당이 있는 집>의 김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집’보다 깊은 곳, 우리 발밑의 ‘땅’을 파헤쳐요.
<여기서 나가>는 일제강점기 적산가옥 터를 배경으로,
대를 이어 흐르는 저주와 지독한 소유욕을 다룬
K-오컬트 스릴러이요.
영화 <파묘>가 보여준 ‘땅에 맺힌 원한’의 정서를 좋아한다면
이 소설이 그려내는 서늘한 집착에 금세 압도될 거에요.
❓ 청사동 땅이 삼켜버린 세 가지 뒤틀린 욕망
✔️ 왜 형용은 불길한 징조 앞에서도 그 땅을 포기하지 못했을까요?
희망퇴직 후 '재기'라는 벼랑 끝에 선 40대 가장에게,
바다가 보이는 군산의 땅은 마지막 구원처럼 보였을 거에요.
"돈이 되는 땅"이라는 필석의 유혹은 형용의 눈을 가렸고,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투자를 구걸하게 만들죠.
음식이 하루 만에 썩고 아내가 귀신을 봐도,
그에게는 '사회적 낙오'라는 현실의 공포가
초자연적인 저주보다 더 컸던 셈이에요.
땅이 내뿜는 기운보다 무서운 건 "성공해야 한다"는
남자의 비뚤어진 집착이었어요.
✔️ ‘하얀 얼굴의 남자’와 적산가옥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유화 앞에 나타나 "데테이케(나가라)!"라고 소리치는
일본인 귀신은 과거의 유령이 아니에요.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 위에 세워진 부,
그리고 그 부를 정당한 권리라 믿으며 소유하려는
현대인의 탐욕이 충돌하는 지점이죠.
70년 넘게 묶여 있던 땅을 파헤친 순간 터져 나온 건,
은폐된 역사의 파편과 '내 것'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제물로 바쳤던 잔혹한 본능이었어요.
✔️ 이 소설이 말하는 ‘진짜 저주’는 귀신일까요, 사람일까요?
작가는 귀신보다 먼저 '산 자들의 비정함'을 비춰요.
아들이 죽자마자 핏줄이 아니라는 이유로
며느리와 손녀를 재산 분할에서 배제하려는
시아버지 상조의 모습은 귀신만큼이나 서늘해요.
상속과 소유권을 둘러싼 가족 간의 의심, 차별, 그리고 배제...
저주는 땅에서 솟아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 재산"만을 부르짖는
인간의 광기 어린 집착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어요.
핏줄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추악한 계산이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진짜 저주였던 거죠.
💡원한 맺힌 터 위에서 제정신을 유지하는 법
📍내 안의 ‘아귀’를 경계하기
소설 속 글귀처럼 삶을 빌려 죽음을 남기는 행위는
탐욕에서 시작돼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타인의 몫까지 탐내는 순간,
저주의 제물이 될 준비를 마친 것과 다름없어요.
굶주린 욕망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스스로의 경계를 돌아봐야 해요.
📍은폐된 역사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냐"며 당당해하는 형용과 유화의 모습은
무지의 위험성을 보여줘요.
내가 밟고 선 땅이 어떤 아픔을 딛고 있는지 외면한 채 세운
'유메야(꿈의 집)'는 결국 악몽이 될 뿐이에요.
과거의 상처를 존중하지 않는 소유는
언제나 위태로울 수밖에 없어요.
🏷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 때문이 아니라,
"나라면 저 상황에서 저 땅을 포기할 수 있었을까?"라는
서늘한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부동산과 상속에 목매는 한국 사회의 집단적 강박을
호러라는 장르 안에 정교하게 녹여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였어요.
"여기서 나가"라는 외침은 귀신이 던지는 경고이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는 욕망의 늪에서 이제 그만 빠져나오라는
작가의 호소처럼 들리기도 했어요.
정교하게 설계된 복선이 회수되며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는 마지막 순간,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드러나요.
오늘 밤, 당신이 딛고 선 그 땅은 정말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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