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75, 76 그리고 68년생 남자들 - 남자로 산다는 것의 압도적인 무거움에 대하여
우현도 지음 / 북오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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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북오션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74, 75, 76 그리고 68년생 남자들>


🔥 가족을 위해 온몸을 던졌는데
남은 건 외면과 '해준 게 뭐냐'는 물음뿐이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여성들의 보편적인 아픔을 대변했던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어쩌면 가장 투박하고도
절절한 답변이 도착했어요.
<74, 75, 76 그리고 68년생 남자들>은
성별 갈등의 거센 파도 속에서
기득권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정작 자신의 비명은 삼켜야 했던
한국 남자들의 고단한 뒷모습을 비추는 소설이에요.

​산불 진화 헬기를 정비하며 밤낮없이 전장을 누비는 남자들
그들의 거친 손마디에는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숙명과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외로움이 깊게 패어 있어요.
작가 우현도는 남성의 시각에서 겪는
불합리함과 고통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이제는 우리 사회가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요.

​❓ 참호 속 군인처럼 버텨온 남자들의 3가지 기록

​✔️ “남자는 처자식을 위해 살다 죽는 게 숙명일까?”
– 짊어진 짐의 무게

산불이라는 거대한 재난과 맞서 싸우는 정비사들은
마치 1차 세계대전의 참호 속에 갇힌 군인들과 닮아 있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사투 속에서도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건
'가족'이라는 이름의 책임감이죠.
하지만 집이라는 울타리에 몸을 뉘었을 때
돌아오는 것이 따뜻한 위로가 아닌 싸늘한 외면이라면
그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까요?
소설은 가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지독한 소외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요.

​✔️ 계획된 이혼과 사라진 재산
– 현실이라는 이름의 악몽

소설 속 선배의 이야기는 남의 일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숨 막히는 현실이에요.
이혼 전 미리 처분된 아파트
자신도 모르게 대출로 텅 비어버린 보험금.
평생을 성실하게 일궈온 삶의 토대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때
남자가 느끼는 무력감은 형언할 수 없어요.
"재산 분할을 쉽게 하기 위해 모든 게 계획되어 있었다"는
깨달음 앞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은
성별 대립의 이면에서 조용히 파멸해가는 개인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더라고요.

​✔️ 성희롱이라는 주관적 잣대와 사라진 명예

업무 현장에서 겪는 또 다른 공포는 '낙인'이에요.
뚜렷한 기준 없이 상대방의 주관적인 불쾌감만으로
성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는 현실 속에서
남자들은 관계의 단절과
명예의 실추를 두려워하며 위축돼요.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인간이
업무에서 배제되고 격리되었을 때 겪는 심리적 붕괴를
소설은 날카롭게 짚어내며
우리 사회의 공정함에 대해 무거운 질문을 던져요.

​💡 이해의 사잇길을 찾아서: 갈등을 넘어 공감으로

📍‘누가 더 힘든가’라는 경쟁 멈추기
여성의 고통이 실재하듯, 남성의 고통 또한 실재해요.
서로의 아픔을 깎아내리기보다
"너도 그랬구나"라는 한마디에서
대화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갈등의 산불을 끄는 건 자극적인 구호가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의 체온이니까요.

📍​내 곁의 ‘민수원 검사관’ 들여다보기
우리 주변에도 가족을 위해 묵묵히 몸을 갈아 넣으면서도
정작 마음 둘 곳 없어 방황하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들의 침묵이 결코 괜찮다는 뜻이 아님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구원이 될 수 있더라고요.

📍​현재의 소중함 지키기
소설 속 주인공들이 겪는 비극을 보며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가족과 남편
그리고 아빠의 고마움을 다시금 새겨보게 돼요.
당연하게 여겼던 헌신 뒤에 숨겨진 그들의 고단함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고 싶어지네요.

🏷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건
이 이야기가 결코 허구가 아닌
우리 시대 누군가의 숨겨진 일기장 같았기 때문일 거예요.
82년생 김지영이 세상에 나왔을 때
우리가 그 고통에 공감했듯
이 소설이 내뱉는 투박한 비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더라고요.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를 따지기 전에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짐을 지고 흔들리며 나아가는
연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산불 진화 헬기가 안전하게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름때 묻은 손으로 너트를 조이는
정비사들의 헌신이 필요하듯
우리 사회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온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때
더 건강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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