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아프로스미디어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렌디피티>🕯️ 가장 이성적인 심리 전문가가가장 비이성적인 사랑의 미궁에 빠져들 때누구보다 차갑고 예리한 메스로 타인의 상처를 도려내던20년 차 임상 심리 전문가 심동만.하지만 그녀의 등 뒤에는 희귀병 ‘스틸씨병’이 새긴 만성 통증과이혼이 남긴 고독의 흉터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어요.곪아 터지기 직전의 일상을 간신히 지탱하던 그녀에게어느 날 밤 찾아온 데이팅 앱 ‘세렌디피티’와 파병 미군 ‘케니’는마른 장작 같던 삶에 던져진 위험하고도 달콤한 불씨였어요.<세렌디피티>는 화면 너머의 낯선 타인에게 영혼을 저당 잡힌한 여자의 위태로운 비행을 다룬 심리 스릴러에요.단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50만 달러가 든 배낭을 메고 태국과 미얀마 국경의 무법 지대‘두리안 콤플렉스’로 향하는 그녀의 여정은사랑이라는 이름의 구원인지혹은 정교하게 설계된 지옥인지 묻게 만드더라고요.❓ 정글의 심연 속에서 마주한 3가지 고독의 단상✔️ “발열이 좋은 느낌이긴 처음이었다” – 결핍이 낳은 환각스틸씨병의 통증과 열은 동만에게 평생 저주이자 감옥이었어요.하지만 케니와의 대화, 그리고 상상 속의 만남에서 오르는 열기는처음으로 그녀에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죠.이성이 마비된 자리에 들어앉은 이 기묘한 열꽃은지식과 논리로도 채울 수 없었던인간 본연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처절하게 보여줘요.잊고 싶었던 설렘에 한이 맺힌 그녀에게케니는 존재 자체가 유일한 진통제였던 셈이죠.✔️ 독점욕을 버린 ‘숨은 연인’이라는 위험한 계약동만은 결혼이라는 낡은 제도를 비웃으며케니의 숨은 연인이 되는 스릴을 즐겨요.사랑을 '상대'가 아닌 '내 마음속 감정'으로 정의하는그녀의 논리는 언뜻 자유로워 보이지만사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스스로를 사지로 몰아넣는 합리화에 가까워요.실체 없는 연인을 위해 전 재산을 들고정글로 향하는 비이성적인 행동은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이성적인 전문가의 머릿속에서완벽한 논리로 재조합되더라고요.✔️ 지도에도 없는 요새, ‘두리안 콤플렉스’의 하이퍼 리얼리즘소설의 무대인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대는최근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실제 납치·실종 사건들을 연상시키며서늘한 공포를 자아내요.외부와 단절된 기이한 요새와 폭우가 쏟아지는 정글의 묘사는동만의 일그러진 내면을 형상화한 듯 압도적이에요.과연 그녀가 정글 끝에서 마주할 것은 그토록 갈구하던 사랑일까요아니면 차갑게 식어버린 조작된 데이터일까요?💡 감각을 깨우는 법: 고독의 난기류 속에서 나를 직면하기📍‘열기’의 정체 확인하기가끔 가슴이 뜨거워지거나 설레는 기분이 들 때그것이 진정한 연결에서 오는 온기인지아니면 결핍이 만들어낸 '통증의 변주'인지 가만히 들여다보세요.내 감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만으로도위태로운 비행을 멈출 수 있으니까요.📍디지털 너머의 ‘실체’ 감각하기화면 속의 다정한 문장들은때로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느껴지곤 해요.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것이 온기를 가진 사람인지아니면 나의 욕망이 투사된 그림자인지의심해 보는 태도가 필요해요.📍나의 ‘스틸씨병’ 인정하기누구에게나 남들에게 말 못 할만성적인 마음의 통증이 하나쯤은 있더라고요.그 상처를 숨기기 위해무리한 '세렌디피티(뜻밖의 행운)'를 쫓기보다그 통증 자체를내 삶의 일부로 담담하게 받아들여 보는 건 어떨까요?🏷 그녀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요?소설의 첫 문장이 던진 이 질문은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해서도가슴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더라고요.심동만이 쫓았던 것이 '케니'라는 실체였는지아니면 단 한 번이라도 온전해지고 싶었던자기 자신의 환상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되고요.가장 정갈하게 닦인 상담실을 벗어나진흙탕이 뒹구는 정글로 뛰어든 그녀의 모습은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미친 사랑'의극단적인 단면인 것 같아 소름 돋기도 했어요.예측 불허의 전개 끝에 그녀가 무사히 착륙했는지아니면 영원히 그 습한 정글의 미궁 속에 갇혔는지확인하는 과정이 지독하게 흥미로우면서도 서글펐네요.타인의 상처는 잘 보면서정작 내 발등의 불은 보지 못하는 우리 모두에게이 소설은 아주 아프고도 선명한 거울이 되어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