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마이디어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프트 랜딩>🏢 "우리도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까?"낮과 밤이 뒤섞인 채 쉼 없이 돌아가는 인천공항그 화려한 유리창 너머에는 1차와 2차 하청으로 쪼개진계약직 노동자들의 팍팍한 삶이 흐르고 있어요.보안검색대라는 좁은 공간에서 만난 수인과 단아는서로의 처지를 한눈에 알아보죠.하지만 '계약직'이라는 같은 이름표 안에서도정규직 전환 가능성이라는 미세한 등급 차이는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워요.차별이 공기처럼 당연해진 정글 같은 세상에서여성으로 또 성 소수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사랑은마치 영원히 착륙하지 못하고 상공을 떠도는 비행기 같아요.❓ 안개 자욱한 영종도에서 마주한 3가지 삶의 무늬✔️ 정규직과 계약직, 그보다 더 잔인한 ‘하청의 하청’인천공항은 누구에게나 열린 하늘길 같지만그 내부 노동자들에겐 보이지 않는 급급의 선이 그어져 있어요.자회사 소속인 수인과 파견직인 단아 사이의 미세한 간극은우리 사회가 약자들끼리도 끊임없이 등급을 매기고서로를 겨누게 만드는 서글픈 풍경을 투영하더라고요."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이라는 표현이참 아프게 와닿는 대목이였어요.일자리의 질을 넘어 인간의 존엄마저 하청의 단계에 따라차등 지급되는 현실이 소설 전반에 무겁게 깔려 있어요.✔️ "거기 누가 있나요?" 오해의 모서리를 더듬는 변주의 사랑같은 대화와 상황이 서로에게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는지소설은 세밀하게 보여줘요.수인에게는 '든든하고 안전한 비행'이었던 순간이단아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물풍선' 같은불안함일 수 있다는 걸요.사랑하면서도 끝내 말하지 못하는 과거의 흉터들이난기류처럼 이들을 흔드는 과정이 참 밀도 있게 그려져 있어요.김멜라 작가의 말처럼 오해의 모서리를 응시하며내면의 풍경을 선회하는 이 변주의 형식은우리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그럼에도 왜 그 곁을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요.✔️ 상처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옆으로 이동할 뿐이라는 믿음단아는 '상처 총량의 법칙'을 믿어요.가난, 입양, 그리고 소수자라는 정체성 때문에 생긴오랜 흉터들은 지워지는 게 아니라 살짝 자리를 옮겨가며우리 삶의 무늬를 이뤄요.산재 처리 대신 비겁한 정규직 전환을 선택하며"미래의 내가 나를 비겁하다 생각할까요?"라고 묻는 주은의 질문은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깎아내야 하는지처절하게 보여주더라고요.그 비겁함조차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알기에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어요.💡 세상의 난기류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현재’를 온전히 살아가기현실적인 것들에 묶여 현재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단아의 말처럼미래의 불안에 발목 잡히기보다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에 집중하는 것이가장 단단한 땅 위에 서 있는 방법일지도 몰라요.📍오해를 두려워하지 않기두 사람의 시점이 엇갈리듯 완벽한 이해란 불가능할지도 몰라요.하지만 그 '모름'의 모서리를 거듭 응시하고다가가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관계의 시작 아닐까요?📍작고 견고한 것 쥐어보기흔들리는 과정 속에서도우리는 저마다의 단단한 무엇을 손에 쥐게 될 거예요.주은이 접은 햄버거 포장지처럼 종착지가 어디든그 여정 자체가 성장의 기록이라는 걸 믿어보세요.🏷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을 때의 그 덜컹거리는 충격처럼두 사람의 사랑이 현실의 차가운 벽에 부딪힐 때마다제 마음도 같이 요동치더라고요.섬이지만 섬이 아닌 영종도라는 공간이마치 이들의 위태로운 처지를 대변하는 것 같아읽는 내내 숨이 가쁘기도 했고요.차별은 아주 오래된 흉터처럼 가난과 입양이라는 이름으로내면 깊숙이 새겨져 있지만 수인은 비행기가 여전히 상공에 있듯이 끝나지 않는 비행을 계속하고 싶어해요.옆에 단아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가장 단단한 땅 위에 있는 것처럼든든하다는 그 고백이 참 애절하게 들렸어요.세상이 약자들을 자꾸만 벼랑 끝으로 종용해도그 불안을 다독여주는 건 옆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라는 사실을새삼 확인하게 되더라고요.저도 이제는 보편의 경계선에 서 있는 모든 이들이무사히 안착할 수 있기를이들의 비행이 비극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기를간절히 응원하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