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도서출판 서로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류지에 머무는 밤>🌛 상실의 밤을 건너는 이들에게고요한 새벽의 빛을 건네는 기도살다 보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이 마음속에 고여어디로도 흘러가지 못하는 순간이 있어요.화가이자 시인인 박소담 작가는그 고인 마음의 자리를 ‘소류지’라 부르며그곳에서 길어 올린 시린 기억과다정한 위로를 건네요.생의 가장 어두운 밤을 통과하며상처의 파편들을 정성껏 이어 붙인끝내 견디어 살아남은 한 영혼이 보내는가장 투명한 악보에요.❓ 슬픔의 물결 위에서 마주한 3가지 단상✔️ "엄마가 미안해..." 칼자국처럼 새겨진 유년의 기억어린 날, 식칼로 서랍장을 내리찍으며울부짖던 어머니의 고함과그 뒤에 이어진 처절한 사과.작가는 붓으로 선 하나를 그을 때마다그 마음의 칼자국을 지우고 싶었다고 고백해요.지독하게 시렸던 그 시절의 풍경은 이제 문장이 되어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의가슴속 흉터를 가만히 어루만져요.그 비명 같던 슬픔조차 사실은지독한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였어요.✔️ 이름 없이 떠난 작은 생명, ‘푸른 유영’의 기다림아이를 잃은 뒤, 물을 볼 때마다뛰어들고 싶었다는 고백은차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상실감을 보여줘요.하지만 작가는 그 절망 속에서도'잊지 않기 위해' 물가로 향해요.헤엄치지 않아도 멀리 흘러가는아이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밤의 유영.그 아득한 그리움은 역설적으로 살아갈 이유가 돼요.상실은 우리가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증명하는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소멸 중인 나를 붙드는 ‘이음새’의 문장들따돌림을 당하던 학교, 역한 냄새가 난다며구역질 시늉을 하던 아이들 틈에서도작가는 '지키고 싶은 이름'을 잊지 않았어요.세상이라는 거대한 광장에서소멸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마다그녀는 붓을 들고 글을 썼어요.아픔의 옷자락을 붙잡고 제자리에 서서몸을 떠는 그 시간이야말로무너진 자아를 다시 잇는 가장 고귀한 '이음새'였어요.🌿 상실의 계절을 지나가는 당신을 위한 마음 리추얼📍‘내 마음의 소류지’ 찾아가기너무 힘들 땐 억지로 밝은 곳으로 나가지 않아도 돼요.슬픔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나만의 작은 방을 허락해 주세요.📍그림으로 슬픔 닦아내기작가가 붓으로 칼자국을 지웠듯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낙서나 색깔로 표현해 보세요.선 하나에 마음의 응어리 하나가 옅어질지도 몰라요.📍상처에게 인사 건네기내 안의 깊은 상처에게도 이름을 붙여주고인사를 건네보세요."안녕, 나의 아픔아. 오늘도 잘 견뎌주어 고마워."🏷 박소담 작가의 문장 사이를 가만히 걷다 보니제 안의 묵혀두었던 낡은 상처들이하나둘 물 위로 떠오르는 기분이였어요.유년의 가난이나 뜻하지 않은 이별처럼굳이 들춰보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작가의 다정한 고백 덕분에비로소 따뜻한 빛 아래서 숨을 쉬는 것 같달까요."죽으면 다 그만이다"라던 어머니의 서늘한 유언마저실은 "부디 잘 살아다오"라는눈물 섞인 당부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가슴 한구석이 아릿하면서도 차분해졌어요.어둠이 깊어야 새벽빛이 더 선명해지듯이 책이 보여준 지독한 상실의 밤은역설적으로 지금 제 곁에 남은 작고 사소한 것들이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일깨워주네요.이제는 상처를 애써 가리려 하기보다그 흉터 위에 피어난 맑은 윤슬을 사랑하며조금 더 다정하게 저만의 밤을 건너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