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킹덤 1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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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비채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킹덤>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습니까?”
– 핏줄이라는 가장 지독한 굴레

​스릴러의 제왕 요 네스뵈가 해리 홀레 시리즈를 잠시 내려두고
노르웨이의 거친 산골 마을 '오스'로 우리를 초대해요.
<킹덤>은 세상에 오직 둘뿐인 형제 로위와 칼이 쌓아 올린
견고하고도 위태로운 왕국에 관한 이야기예요.

​창세기의 '카인과 아벨' 신화를 현대적으로 뒤틀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가장 잔혹한 범죄를
요 네스뵈 특유의 서늘한 필치로 그려내요.
이 비극적인 형제의 연대기를 지금 확인해 보세요!
숲의 냄새와 피 냄새가 섞인 750페이지의
압도적인 몰입감이 기다리고 있어요!

​❓ 평온한 왕국을 뒤흔드는 3가지 질문

​✔️ 왜 형제의 재회는 축복이 아닌 파멸의 신호탄이었을까요?

​시골 마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며
고립된 삶을 살던 형 '로위'에게
유학을 갔던 동생 '칼'이 세련된 아내 섀넌과 함께
금의환향하며 이야기는 시작돼요.
칼은 부모님이 물려준 땅에 거대한 호텔을 지어
마을을 부흥시키겠다는 화려한 야망을 드러내죠.
하지만 호텔을 짓기 위해 땅을 파헤칠수록
형제가 십 수년 전 부모님의 의문의 사고사 뒤에
겹겹이 쌓아두었던 시신들과 비밀들이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해요.
평온을 가장했던 로위의 일상은
동생의 등장과 함께 서서히 피로 물들어가요.

​✔️ 로위는 왜 동생을 위해 '괴물'이 되기를 자처했을까요?

​형 로위는 동생 칼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어요.
사채를 끌어 유학 자금을 대고
동생의 앞길을 막는 자들이 있다면
조용히 어둠 속에서 처리했죠.
작가는 형 로위에게 '카인(칼빈)'
동생 칼에게 '아벨'이라는 이름을 부여해
이들의 운명을 예언해요.
성경 속 카인이 질투로 동생을 죽였다면
소설 속 로위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세상 모두를 죽일 준비가 된 뒤틀린 카인이에요.
"가장 도덕적인 길을 택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아빠의 말을 비웃듯 로위는 동생이라는 왕국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도덕을 저버린 괴물의 길을 걸어요.

​✔️ 비밀을 공유한 형제 사이에 피어난
엇갈린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호텔 건설로 마을이 들썩이는 와중에도
로위의 마음을 흔드는 건 동생의 아내 섀넌이에요.
평생 동생의 그림자로 살며
동생이 가진 것들을 선망해왔던 로위는
이번만큼은 섀넌을 향한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으며
또 다른 파국을 준비하죠.
과거의 살인을 추적해오는 보안관의 압박과
동생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욕망이 뒤엉키며
오프가르 농장은 점차 거대한 무덤으로 변해가요.
정의가 승리하지 않는 이 차가운 누아르 속에서
형제는 각자의 방식으로 파멸을 향해 질주해요.

​🌲 오스의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가족’이라는 이름의 면죄부
"내가 가족을 위해 지킬 수 있는
도덕적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로위의 극단적인 선택들을 보며
스스로의 기준을 한 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수치심이 만든 감옥
로위는 감옥에 가는 것보다 마을 사람들에게 비밀이 들통나
조롱받는 '수치심'을 더 두려워해요.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타인의 시선인지
내면의 양심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이었어요.

📍​비극의 냄새를 따라가는 독서
비 오는 날이나 어두운 저녁
차가운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어보세요.
고립된 마을 '오스'의 서늘하고 축축한 공기가
거실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이 들 거예요.

🏷 ​로위와 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가족'이라는 이름이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식처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옥죄는 가장 날카로운 칼날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동생을 위해서라면 지옥 불길이라도 뛰어들 것 같던
로위의 헌신이 피로 물든 왕국을 건설하는 과정은
정말이지 소름 끼치도록 슬펐어요.
특히 "죽는 게 훨씬 더 나쁠 것 같으니까 산다"는
로위의 자조 섞인 말이
가슴에 콕 박혀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네요.
정의가 승리하지 않는 결말을 마주하고도
허무함보다 무거운 여운이 남는 건
요 네스뵈가 우리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인간의 나약함과 광기를
너무나도 투명하게 비춰냈기 때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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