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잠에서 깨다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
정병호 지음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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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푸른숲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긴 잠에서 깨다>


🌿 “기억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문이 됩니다”

​30년 동안 일본 홋카이도의 차가운 땅속에 묻혀 있던
강제노동 희생자들의 유골을 발굴해 고국으로 모셔온
‘70년만의 귀향’.
그 기적 같은 여정을 이끌었던 인류학자
고 정병호 교수의 기록 <긴 잠에서 깨다>입니다.

​가해와 피해라는 대립을 넘어 '진정한 평화'를 위해
한일 청년들이 함께 땀 흘린 감동적인 순간들을
제 생각과 함께 들려드릴게요 🕊️

​❓ 이름 없는 유골이 우리에게 던지는 3가지 질문

✔️ 왜 정병호 교수는 안정적인 교수직 대신
유골을 발굴하는 '무모한 일'에 뛰어들었을까요?

정 교수님은 인류학을 책상 위 공부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이라고 믿으셨던 분이에요.
처음 슈마리나이에서 조선인 희생자의 위패를 마주했을 때
"교수가 되면 꼭 학생들과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셨고
8년 뒤 그 약속을 지키셨죠.
학자로서의 성공보다 땅속에 묻힌
희생자들의 존엄을 회복하는 일이
인류학자로서 더 시급한 과제라고 느꼈던
그 뜨거운 진심이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어요.

✔️ 일본 학생들이 역사 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음에도
왜 홋카이도 숲속으로 모여들었을까요?

처음엔 그저 "시원한 곳에서 한국 친구들과 교류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온 학생이 많았대요.
하지만 함께 땀 흘려 땅을 파고 유골을 씻어내며
이들은 '교과서 속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이웃의 고통'을 체감하게 돼요.
피해자라는 우위에 서서 가르치려 들지 않고
함께 먹고 자며 쌓은 우정은 베를린 장벽 붕괴에 맞먹는
동아시아의 대사건이 되었죠.
평화는 서로의 땀 냄새를 맡으며 친구가 되는
아주 구체적인 경험에서 시작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 왜 비행기 대신 일본 열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기억의 길'을 선택했을까요?

115구의 유골을 모셔올 때 효율적인 비행기 대신
도쿄, 오사카, 시모노세키를 지나는 느린 여정을 택하셨어요.
이 존재들이 당신들이 그냥 덮고 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일본 사회 전체에 보여주고 싶으셨던 거죠.
멈춰 서서 추모하고 목소리를 내는 그 느린 걸음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는 행진'이었어요.
덕분에 이 여정은 일본 시민사회에 거대한 울림을 남겼고
아이누 조상들의 귀향으로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어요.

​💬 "부드럽고 약한 사람들의 연결이 세상을 바꿉니다"

​차별은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이며
우리 또한 언제든 체제의 일부로서
누군가를 배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요.

📍​평화디딤돌
역사 속 숫자로만 남은 한 사람의 삶을
우리 일상으로 불러내는 일이에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활동과도
하나로 이어지는 '진실의 상징'이죠.

📍​해원과 우정
정 교수님이 만난 수많은 일본 시민 또한
진심으로 평화의 미래를 꿈꾸고 있었어요.
그 마음을 믿고 이어가는 것이 남겨진 우리들의 몫이에요.

​"이 작업은 침묵을 강요받았던 진실의 회복이자
우리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입니다"

​이 책은 과거의 상처를 헤집는 데서 그치지 않아요.
오히려 그 상처를 함께 보듬으며
어떻게 더 나은 동아시아를 만들 수 있을지 보여주는
따뜻한 지도와 같아요.
긴 잠에서 깨어난 115구의 유골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것 같아요.
이제는 미움 대신 평화로
단절 대신 연결로 나아가라고 말이죠.

​💡 여러분은 우리 주변의 잊힌 존재들을 위해
어떤 작은 '디딤돌'을 놓아보고 싶으신가요?
고 정병호 교수가 남긴 평화의 이정표를 따라
오늘 우리가 건넬 수 있는 진심 어린 악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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