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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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내친구의서재 출판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신 게임>


👁️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게 '진실'이라는 사실이 중요할 뿐"

​미스터리의 모든 관습을 파괴하는
거장 마야 유타카의 정점이자
20년 동안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신 게임>이에요.
고양이 학살 사건을 쫓는
초등학생 탐정단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나는 신이다"라고 주장하는 수수께끼의 전학생
스즈키가 등장하면서 소설은 인간의 도덕성을 시험하는
잔혹한 게임으로 변질돼요.

​❓ 도덕마저 시험에 들게 하는 3가지 질문

✔️ 자신을 '신'이라 부르는 전학생 스즈키
그는 왜 범인을 알려주면서도 '이유'는 말하지 않을까요?

보통의 미스터리는 '왜 죽였는가'라는
동기를 찾는 과정이 핵심이잖아요.
그런데 스즈키는 대걸레질을 하다가 슥 다가와
범인의 이름부터 툭 던져버려요.
이 불친절한 방식이 정말 소름 끼치더라고요.
신에게는 인간의 논리나 사정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니까요.
정답이 먼저 주어졌는데 오히려 불안함이 커지는 이 상황은
우리가 믿어온 인과응보의 상식을 비웃는 것 같아
읽는 내내 등 뒤가 서늘했어요.
마치 벽 뒤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며
비웃는 듯한 불쾌하면서도 짜릿한 긴장감이었어요.

✔️ "신은 어째서 악인이 날뛰게 내버려둬?"라는
질문에 대한 신의 대답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요시오의 물음에 스즈키는
"내가 왜 인간의 소원을 들어줘야 하지?"라고 차갑게 받아쳐요.
우리는 은연중에 신은 당연히
'선(善)의 편'이어야 한다고 믿지만
소설 속 신은 그저 "창조물을 구경하는 게 즐거운"
냉소적인 관찰자일 뿐이에요.
인간이 믿는 '천벌'조차 사실은 우연일 뿐이라는
신의 조롱 섞인 통찰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투영하고 있어서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였어요.
신은 전능할 수 있어도 결코 자비롭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을 가장 불온하게 만드는 지점인 것 같아요.

✔️ "넌 서른여섯 살 비행기 사고 때까지 절대로 안 죽어"
라는 예언은 과연 축복일까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함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죽음의 날짜와 방식이 이미 확정되었다는 건
끔찍한 저주에 가까워요.
인간의 자유의지를 비웃는 이 차가운 선고는
주인공 요시오의 삶을
거대한 체스판 위의 말로 전락시켜 버려요.
정해진 운명이라는 감옥 안에서
잔혹한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주인공의 처지가
결말의 도덕적 붕괴와 연결되면서
잊을 수 없는 충격을 남겨요.
내가 지금 내리는 선택들이 과연 나의 의지인지
아니면 정해진 시나리오일 뿐인지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에 스며든, 가장 잔혹한 신의 계시"

​이 책은 범인을 맞히는 게임을 넘어
진실 그 자체가 얼마나 인간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티 미스터리'의 정수예요.
20년 전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카롭고 위험한 매력을 풍기더라고요!

📍​심연의 추리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시선으로 전개되기에
그 악의와 비도덕성이 훨씬 더 투명하고 아프게 다가와요.
아이들의 순수함이 잔혹한 진실과 대비될 때의
그 서늘함이 압권이에요.

📍​도덕의 붕괴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여러분은 '내가 믿어온 정의는 실재하는가'라는
근원적인 공포와 마주하게 돼요.
작가는 독자의 도덕적 한계를 시험하듯
끝까지 우리를 밀어붙여요.

​"신 노릇은 지루해"라고 말하며
무심하게 교실 바닥을 닦던 소년 스즈키.

​그가 진짜 신인지
아니면 잔혹한 괴물인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다만 그가 던진 '진실'을 마주한 뒤
여러분이 평소 믿어온 '도덕'과 '정의'라는 단어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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