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아이들
김승한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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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책과나무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지워진 아이들>


🌑 [사건 수첩] 강민서 실종 사건
우리가 단체로 들었던 ‘지우개’의 정체

​"어제까지만 해도 옆 자리에 앉아있던 아이가 사라졌는데
학교는 왜 이렇게 조용할까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진 집단적 은폐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을 읽었어요.
실종된 ‘강민서’의 흔적을 쫓는 기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범인을 찾는 재미보다
"나도 그 침묵에 가담한 적은 없었나?" 하는 반성이
먼저 고개를 들더라고요.
진짜 범인은 특별한 악당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있었던 우리 모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이 책의 진짜 공포였어요.

​🖋️ "아이들은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가 지운 것이다"

​✔️ 우정이라는 가면을 쓴 칼날, ‘우정 노트’

아이들이 돌려 쓰던 '우정 노트'가 한 아이를 난도질하는
무기가 되는 과정은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요.
"넌 우리랑 어울릴 수 없어, 그건 네가 그렇게 만든 거야"
라는 문장들... 직접 때리는 것보다 더 잔인한 건
다수가 침묵으로 합의하고
한 명을 유령 취급하는 그 서늘한 공기였어요.
처음엔 관계 회복을 위해 시작했다는 그 노트가
어떻게 학폭의 정교한 툴이 됐는지 보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누군가 시작하면 나머지는 그저 방관하며
동조만 하면 되는 비겁한 구조,
이건 아이들 수준의 장난이 아니라
인격을 말살하는 범죄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안 좋았어요.

✔️ 지워진 영상, 하지만 지울 수 없었던 ‘기억의 소리’

사건의 결정적인 순간을 담은 영상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삭제됐고
남은 건 그날의 이상한 소리를 들었던 한 여자의 기억뿐이에요.
진실을 감추려는 힘은 항상 증거부터 없애버리죠.
하지만 아무리 전원을 끄고 데이터를 날려버려도
사람의 머릿속에 각인된 그 불길한 감각까지는
지우지 못했다는 점이 이 추적을 이어가는 유일한 희망이 돼요.
입을 꾹 다문 가해자들에게 도망칠 수 없는
'단서의 무게'를 들이밀어 그 철벽 같은 침묵을 깨부수려는 과정이
정말 숨 가쁘게 느껴졌어요.

✔️ 비 내리는 밤, 진실이 밝혀진 뒤에 남은 ‘씁쓸한 빚’

결국 진실은 드러났지만 책장을 덮을 때 통쾌함 대신
차가운 빗물 같은 공허함이 남더라고요.
범인이 잡혔다고 해서
지워진 민서의 삶이 돌아오는 건 아니니까요.
기자 김도윤이 느낀 그 여운은 사건이 해결됐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우리가 짊어져야 할
‘기억의 빚’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실을 외면했던 시간만큼 우리 모두가 방관자로서
상흔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참 아프게 다가왔어요.

​💬 "우리는 모두 양심의 빚쟁이들일지도 모릅니다"

​소설은 시종일관 건조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툭툭 건드려요.
강민서라는 이름이 잊히지 않게 하려는 기자의 고군분투는
어쩌면 소설 밖 우리에게 던지는 마지막 경고등 같아요.

​"아이들은 스스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누군가 지웠을 뿐이죠."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가슴에 남은 돌덩이를
기꺼이 감당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 주변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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