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을 팝니다
고요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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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나무옆의자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내 남편을 팝니다>


🎭 [파격 주의] “남편 팝니다. 보증금 걸고 월세도 되나요?” 💸

​당근마켓도 아니고
비밀 클럽에서 남편을 경매에 붙인다는 발칙한 설정.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고요한의 소설
<내 남편을 팝니다>는 읽는 내내 낄낄거리며 웃다가도
어느 순간 뒷목이 서늘해지더라고요!

​"남 주기 아깝지만 남에게 줘야 내가 산다"는
기상천외한 슬로건 아래 모인 여자들.
그 기괴하고도 코믹한 경매 현장을
제 생각과 함께 풍성하게 정리해 봤어요!

​❓ 금기를 깨는 질문들

✔️ 남편을 중고 미술품처럼 사고파는 경매장
이 황당한 설정이 왜 자꾸 머릿속에 남을까요?

"남편만 한 미술품도 없다"는 문장에서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무릎을 탁 쳤어요.
누군가는 연하남의 활력이 필요해서
누군가는 살림 잘하는 남자가 탐나서 경매에 참여하죠.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관계가
사실은 각자의 결핍을 채우려는 '거래'나 '소유욕'은 아니었는지
날카롭게 찌르는 기분이 들었어요.
남편을 전세나 월세로 구할 수 없냐는 우스꽝스러운 질문은
도구화된 인간관계의 씁쓸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비싼 돈을 치르고서라도 남편을 '소장'하려는 여자들의 모습에서
사랑의 로맨틱한 껍데기가 다 벗겨져 나간 느낌이었어요,,

✔️ "시소처럼 살았다"는 할머니와
"물에 젖은 종이배"라는 해리, 둘 중 진짜 결혼의 모습은 뭘까요?

할머니는 남편을 띄워주기 위해
평생 두 발을 땅에 딛고 버텼다고 해요.
반면 해리는 부부 관계를
"어차피 가라앉을 젖은 종이배"라고 딱 잘라 말하죠.
과거의 사랑이 인내와 희생의 시소였다면
지금의 사랑은 젖으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하는 소모품이 된 걸까요?
가라앉는 배를 어떻게든 다시 띄워보려는 마틴의 순진함과
새 배로 갈아타겠다는 해리의 냉정함 사이에서
사랑의 유통기한이라는 게 참 무겁게 다가왔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탄 배가 가라앉으려 할 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시 띄워야 한다는
마틴의 외침이 공허하게 들릴 만큼 현실은 참 차갑더라고요.

✔️ '남 주기 아깝지만'이라는 클럽 이름
그 속에 숨은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요?

이름부터 블랙유머 그 자체예요.
남 주긴 아깝지만 내가 살기 위해선 남에게 줘야만 하는 존재.
재활용도 안 된다고 독설을 퍼부으면서도
차마 그냥 내버리지는 못해
경매에 부치는 아내들의 심리가 참 복잡 미묘해 보였어요.
미움과 애증, 욕망과 체념이 뒤섞인
부부라는 세계의 민낯을 이보다 더 능청스럽고 서늘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남 주기 아깝다'는 말 속에 숨겨진 그 지독한 소유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출하고 싶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 뒤섞여
묘한 슬픔까지 느껴지는 클럽 이름이었어요.

​💬 웃음 뒤에 가시가 돋친 '코믹잔혹극'

​소설 속 마틴은 집안일을 하느라 팔뚝이 굵어진 '살림남'이지만
결국 아내에 의해 경매대에 올라요.
숲속 전원주택에서 벌어지는 이 소동극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에겐 헌신이었던 사랑이
누군가에겐 가차 없는 소모품이 되는 현실을 마주하게 돼요.

​식으면 갈아타는 게 사랑인지
끝까지 말려서 다시 띄우는 게 사랑인지...
소설이 던지는 이미지들은
생각보다 훨씬 따갑고 알맹이가 단단해요.
미술품을 쇼핑하듯 남편을 고르는 여자들의 대화 속에서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욕망을 엿본 기분이었어요.

​"가라앉는 종이배를 고쳐 쓰시겠습니까,
아니면 새 배로 갈아타시겠습니까?"

​결혼과 사랑의 환상을
아주 발칙하게 뒤집어엎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에 몸을 실어보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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