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을유세계문학전집 145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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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을유문화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 [의식의 흐름] 죽은 엄마를 싣고 가는 9일간의 여정

​"유례를 찾기 어려운 예술적 성취를 이뤘다"

​1949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은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입니다!
이 장편소설은 고향에 묻어 달라는 엄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9일간의 운구 길을 떠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과 이웃 등 열다섯 명의 화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에요.
이들은 철학적인 독백이나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파격적인 문장들로 가족에게조차 솔직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이면을 보여줘요.
여러 목소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독자는
이기심, 사랑, 고통이 담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 죽음이 만든 거울
포크너가 인간의 이면을 보여주는 3가지 질문

​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고통, 그리고 관계의 진실을 비추고 있어요.

​✔️ '죽음'이 허무주의자의 주장처럼 끝도
근본주의자의 주장처럼 시작도 아니라면
화자 '피보디'에게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화자 '피보디'는 "죽음이라는 것은 그저 잠시 한 곳을 빌려 살던
족이나 사람들이 거주지나 마을에서 이주하는 걸 의미할 뿐"
이라고 정의해요.
저는 이 냉정한 정의가 오히려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꼈어요.
'피보디'에게 죽음은 육체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누군가를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는 마음의 작용"일 뿐이죠.
운구 여정을 통해 가족의 삶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목도하는
'피보디'의 시선은 죽은 자보다 산 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이 소설의 근본적인 관점을 보여줘요.

​✔️ 어머니 '애디'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영원히 죽은 상태로 있게 될 때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미워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머니 '애디'는 "매일 각자 비밀스럽고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서로 다르고 나와도 다른 피를 가진 애들을 대하며,
이것만이 내가 죽음을 준비하는 유일한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아버지의 말씀을 미워했다고 고백해요.
저는 '애디'가 '삶을 죽음을 위한 준비'로 보는 허무함 속에서
가족이라는 관계가 주는 고통과 이기심을 발견했다고 생각해요.
'애디'에게 가족은 따뜻한 연대가 아니라
서로 다르고 이기적인 피를 가진 존재들을 대해야 하는
괴로운 현실이었을 거에요.
그 현실을 벗어나 삶을 내려놓고 싶어 했던
그녀의 마음이 드러난 대목이에요.

​✔️ '캐시'는 "주얼이 애써 강에서 엄마를 건져 낸 게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게 아닌가 싶었다"고
회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캐시'는 "과연 누가 미친 거고, 안 미친 건지"
알 수 없다고 고뇌하며 진정한 균형 잡힌 감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녀의 이 회의감이 유언을 지키기 위한 이기적인 여정이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느꼈어요.
'캐시'는 하나님께서 엄마의 시신을 빼앗아 깨끗이 처리하셨다면
그게 축복일 텐데 '주얼'이 고통스러운 운구 여정을
계속 이어가게 한 것이 오히려 고통을 연장시킨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해요.
다수가 보는 '정상'의 행위와 개인의 '신념/미친 짓' 사이에서
진실을 찾으려 한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윌리엄 포크너의 이 장편소설은 파격적인 문장과
열다섯 목소리의 교차를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이면을 낱낱이 해부해요.

​이 운구 여정의 끝에서
여러분은 포크너가 우리에게 정말로 보여주고 싶었던
'인간의 진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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