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 환영의 집
유재영 지음 / 반타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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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오팬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호스트: 환영의집>

🔪 [K-고딕 하우스 호러]
"당신이 죽였어, 그리고 내가 살렸지"

​"<힐 하우스의 유령>과 <프랑켄슈타인>이
한국의 적산가옥에서 만난다!"

​소설가 유재영의 신작 장편 호러 소설 <호스트>는
한국의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1945년, 1995년, 2025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K-고딕 하우스 호러의 정수에요.
고딕 호러 특유의 음울함과 쇠락의 분위기가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상흔 및
개인적 트라우마와 절묘하게 결합돼요.

​저는 이 소설의 문구
"당신이 죽였어. 그리고, 내가 살렸지."에 소름이 돋았어요.
해방 직전 청림에서 비롯된 억압의 기억이
80년의 세월을 거쳐 낡은 집에서
한 여인의 손에 의해 '되살아난다'는 설정은
물려받은 집이 과거를 전승하는 매개체임을 보여줘요.

​❓ 되살아난 억압
'청림호 인근 낡은 집'이 던지는 3가지 질문

​이 책은 폐쇄적이고 고립된 공간 속에서
금지된 비밀과 은밀한 과거를 파헤치며
현실적인 공포를 증폭시켜요.

​✔️ "결국 마음이 사람을 죽인다"는 명제가
이 집의 '억압의 기억'과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세요?

​주인공 규호가 어린 시절의 기괴한 사건을 보상받는다 여기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이주한 지 얼마 안 돼
괴이한 현상들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저는 "결국 마음이 사람을 죽인다"는 명제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한다고 느꼈어요.
이 집에서 시작된 '억압의 기억'은
나오가 발견한 수상한 기록들처럼
과거 인물들의 좌절된 욕망과 증오가
응축된 결과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어 했던
그 간절한 목표가 틀어졌을 때
그 마음의 힘이 집을
'공포를 전승하는 매개체'로 만들었다고 봐요.

​✔️ 수현이 발견한 '나오의 실험일지'는
<프랑켄슈타인>의 어떤 요소를
한국적 트라우마와 결부시킨 것일까요?

이 책은 <프랑켄슈타인>이
한국의 적산가옥에서 만난다고 소개되는데
저는 수현이 발견한 '나오의 실험일지'가
이 연결고리라고 생각했어요.
프랑켄슈타인이 죽은 것을 되살리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처럼
나오의 실험 역시 해방 직전의 혼란과 억압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거나 억압된 존재를 해방시키려는
금지된 비밀과 연결되어 있을 거에요.
저는 이 '되살아남'의 과정이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상흔이라는
한국적 트라우마와 결부되면서
'억압의 기억' 자체를 재생산하는 공포로 증폭된다고 느꼈어요.

​✔️ 청림호 인근의 2층 가옥이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나를 기다린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오가 청혼을 받고 그 집에 갔을 때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나를 기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하는 구절이 가장 소름 끼쳤어요.
이 집은 나무로 둘러싸인 채 정적을 머금고
외부와 단절된 듯한 폐쇄적인 공간이에요.
저는 이 기시감이 집이
일종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수많은 세월 동안 '주인이 되려는 자들'의 트라우마를 흡수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공포를 맞춤 제작하듯
'되살려' 주는 능동적인 존재
즉 '유령 그 자체'가 된 집이라고 생각했어요.

​음울한 고딕 분위기에 한국의 한(恨)이 섞여 만들어진
이 책은 새로운 장르 소설의 재미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 적산가옥에 깃든 '억압의 기억'은
2025년의 가족에게 어떤 형태로
'보상' 혹은 '벌'을 내리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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