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 제2회 림 문학상 수상작품집 ㅣ 림 문학상 수상작품집 2
옥채연 외 지음 / 열림원 / 2025년 11월
평점 :
🌟 이 책은 열림원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25 제2회 림 문학상 수상작품집>
🎭 [경계 없는 문학] 열세 살의 심연부터 야생의 복수까지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각기 다른 독법을 요청하는 작품들"
제2회 림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은 정말 읽는 내내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어요.
'경계 없음' '다양성'이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작품 하나하나가 '지금, 여기'의
문학적 구획을 부수고 나오는 듯했죠.
옥채연 작가님의 대상 수상작 「오카리나」는 물론
안덕희, 오재은, 전예진, 정회웅 작가님의 가작들까지...
마치 우리 시대의 숨겨진 감정과
문제의식을 담아낸 보물 상자 같아요.
그럼 이 날카롭고 섬세한 이야기들을
우리 함께 진솔하게 나눠볼까요?
❓ 파편화된 세계
문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아주 개인적인 질문 3가지
이 작품들은 극한의 고통, 외로움, 일상 속의 불만 등
우리가 외면하기 쉬운 감정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조명해요.
✔️ 대상 수상작 「오카리나」에서
맑고 서정적인 '오카리나'의 음색과 미성년자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가 공존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 극단의 대비가 오히려
마음을 가장 후벼 파는 장치라고 느꼈어요.
"오카리나의 음색처럼 맑고 부드러우며 서정적인 분위기"가
미성년자의 트라우마를 감싸고 있을 때
그 상처가 더 아프게 느껴지잖아요.
"숨을 반으로 가른다고 생각해.
반만 뱉고, 나머지 반은 삼켜" 라는 구절은
화자가 얼마나 불투명하고 위태로운 심연 속에서
감정을 다루고 있는지 섬세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어요.
이런 개성적인 묘사가
작가의 신뢰감을 높이는 이유인 것 같아요.
✔️ 「곰이 아들을 먹었어요」의 어머니가
'곰에게 먹힌 아들을 내가 다시 먹고, 다시 낳겠다'는
광기 어린 복수심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곰을 잡아먹는 건 사람이어야 하잖아요"라는 절규를 읽는데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이 어머니의 복수심은 곰에 대한 분노를 넘어
사회가 자신의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절망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문명적 질서가 붕괴되고 극한의 고통에 직면했을 때
인간이 야생의 본능처럼 스스로 질서를 되찾으려 하는 모습을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어요.
우리 사회가 개인의 비극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때
모두가 잠재적인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 가작들(「목요일의 집」, 「한강숙이 용」, 「문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대인의 '고립'과
'자신을 증명하려는 욕구'의 양상은 무엇일까요?
요즘 다들 자기 일에 바쁘고 외롭잖아요.
저는 이 작품들을 보면서 '나만 이렇게 고립된 건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았어요.
「목요일의 집」처럼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화장실 타일에 '살아 있다는 유일한 표식'을 남기는 행동은
익명성 속에 갇힌 현대인의 외로운 몸부림 같아요.
「한강숙이 용」의 화자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라며
설움을 삭이는 모습은 타인의 평가나 시선 속에서
자신을 억압하는 우리의 일상과 너무 닮아있고요.
「문콕」의 사소한 의혹이
"남의 금덩이를 똥으로 보면 자존심이 좀 살아?"라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이어지는 지점은
타인과의 관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주죠.
이 모든 이야기가 타인과의 진정한 연대가 어려운 세상에서
홀로 자신의 존재와 감정을 지켜내려는
현대인들의 이야기 같아서 가장 와닿았어요.
림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은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로운 목소리로
우리 시대를 향해 담대한 질문을 던져요.
이 *경계 없는 문학'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자신의 삶 속에서 가장 날카롭게 다가온 질문이나
새롭게 발견한 나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솔직하고 새로운 시선을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