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법을 어길 때 - 과학, 인간과 동식물의 공존을 모색하다
메리 로치 지음, 이한음 엮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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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열린책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자연이 법을 어길 때>


🐻 곰과 비둘기가 '범죄자'가 된 이유

​"동물은 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본능을 따른다."

​이 문장 속에 메리 로치 작가의 <자연이 법을 어길 때>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이 책은 콜로라도 뒷골목에서 히말라야까지
인간의 법과 야생의 본능이 충돌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의 범법자들'이라 불리는 동식물들이
사실은 인간 문명의 급진적인 속도에
희생된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곰 관리자, 법의학 수사관 등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진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라는
서늘한 진실에 마주하게 돼요.
저자의 재치 있는 유머 속에 담긴 날카로운 시선 덕분에
복잡했던 인간-야생 갈등을
과학적 접근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죠.

​📔 인간의 속도가 만든 '자연의 난제들' (내가 가장 공감한 부분!)

​✔️ 곰을 재배치해도 소용없는 이유

사람과 갈등을 빚은 곰을 아무리 먼 곳으로 옮겨도
도시로 다시 돌아와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통계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인간이 제공한 먹이와 보상에 대한 기억이
'본능'이 되었기 때문이래요.
이 사례는 문제의 근원(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은
해결하지 않은 채 문제의 결과(곰)만 치우려 했던
인간의 무책임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요.

​✔️ 비둘기의 본능도 속도를 못 이긴다!

이 부분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비둘기는 도심에서 달려오는 차를 잘 피하지만
시속 100km로 달려오는 자동차는
진화적으로 너무 새로운 존재라
동물들의 회피 알고리즘이 어긋난다는 거죠.
"빠른 자동차가 등장한 것은 1백 년밖에 안 됐다"는 말처럼
인간 문명의 급진적인 속도가 자연의 진화 속도를 압도하면서
발생하는 비극적인 충돌임을 보여줘요.

​✔️ 죽어가는 나무에게도 '위험'을 부여하는 인간

더글러스전나무가 죽고 썩는 데만 두 세기가 걸린다는
긴 황혼기의 이야기는 정말 경이로웠어요.
하지만 이 나무가 도로 가까이 있으면
'위험 나무'로 분류되어 제거된다는 현실은
자연의 긴 질서와 인간의 짧은 수명/안전 사이의 갈등을 보여줘요.
저는 이 글을 통해 인간과 지구 사이의 관계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있다는 냉정한 인식을 갖게 되었어요.

​이 책은 인간과 야생의 공존이 목가적인 이상이 아니라
과학을 동원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끊임없이 다뤄야 할 난제임을 알려줘요.
메리 로치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다정한 유머를 통해
우리 주변의 '자연의 범법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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