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이명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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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샘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 [관계의 역설] 끊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발견하는
'되어가는 인간'

"움직이지도, 보지도 못한 채 열세 살이 된 아이를
마침내 사랑하게 되는 동안
수없이 물었던 관계에 관한 질문들."

작가 이명희의 신작 에세이 <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는
"더는 나아질 희망이 없고,
지금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게 최선일 때"**라는
막다른 현실 앞에서 관계, 사랑, 용서에 대해 묻는 책이에요.
이 에세이는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전작들처럼
외면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시시포스와 같은 운명을 직면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천천히 일으켜 세우는 고독한 여정의 기록이에요.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자유의지가 아닌
'마음대로 끊어낼 수 없었던 것들' 속에
내가 있었다는 작가의 고백에 공감했어요.
우리는 모두 되어가는 인간일 뿐
완벽한 인간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마음을 울리더라고요,,,

❓ 끝내 끊어낼 수 없는 관계 속 우리가 묻는 3가지 질문

이 에세이는 매일의 고통을
묵묵히 짊어지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삶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솔직한 성찰을 담고 있어요.

✔️ 우리가 '감사하다'고 느낄 때 그것은 현재의 감각일까요
아니면 불행을 피한 사후 평가일까요?

작가는 감사는 일이 벌어진 뒤의
'사후 평가'에 가깝다고 주장해요.
'내가 지금 가까스로 피한 불운과 불행'을 도출해 내는
인지적 분석 작업일 뿐이며 감사 일기를 쓸 때조차
'감사할 결심'을 하는 고독한 밤이었다는 거죠.
저는 이 냉정한 지적이 참 현실적이라고 느꼈어요.
'감사해야 한다'는 강박 대신 고독한 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심하는 힘'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태도가 아닐까요?

✔️ MBTI를 묻는 행위 속에 숨겨진
가장 근원적인 욕망은 무엇일까요?

이 에세이는 MBTI 검사가 놀라운 사랑을 받는 이유를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주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해요.
변화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 현재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변할 수도 있는 나와 너'를 믿어주고 싶어서
사람들이 이 검사를 사랑하는 것 같다는 작가의 해석이
정말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결과 자체가 아니라
서로의 '되어가는 과정'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요?

✔️ 보상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상처만 주는' 사랑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올까요?

"문제와 정답 모두가 제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는 건
다행이면서도 전혀 다행하지 않은 일"이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보상 없는 사랑은 고통스러워요.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이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란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 주는 일"
이라고 말해요.
저는 그 힘이
'그 사람이기에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어 주는 용기'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끊어낼 수 없는 관계 속에서 결국은 사랑을 선택하고
책임지기로 결심하는 것이야말로
'되어가는 인간'의 가장 큰 용기일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무얼 선택하고 무얼 책임질지' 따져보는
밸런스 게임이라는 점을 깨닫고
그 책임 하나를 지기 싫어 '남탓'하며 편하게 살려 했던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에요.
막다른 곳에서 삶을 일으켜 세우는 고독한 힘이 필요하다면
이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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