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맥스 포터 지음, 민승남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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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다산북스 출판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샤이>


🌙 밤은 거대하고, 아프다
맥스 포터의 <샤이> 상처 입은 내 안의 아이를 안아주기 ✨

맥스 포터의 신작 소설 <샤이>를 읽고 마음 깊은 곳을
후벼 파이는 듯한 먹먹함을 느꼈어요 😭
168쪽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 '돌아오지 않을 산책'을 나선
한 소년의 모든 불안과 절망이 담겨 있는데
읽는 내내 제 안의 상처 입은 어린아이에게 말을 거는 기분이었죠.

주인공 샤이는 소년원 출신 아이들이 모인 치료 시설
'라스트 찬스(Last Chance)'에 머물고 있어요.
그는 자기파괴를 좋아하고 분노와 짜증, 자기혐오로 가득 차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웅얼거리는 아이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밤은 거대하고, 아프다'는 문장처럼
샤이가 한밤중에 정처 없이 걸으며 겪는 내면의 여정이에요.
저는 샤이가 겪는 공포와 폭력적인 환상이
결국은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고 느낀 아이의 외로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어요.
가장 복잡하고 슬펐던 건
아이들 사이에서 우정과 혐오가 뒤섞이는 모습이었어요.

📖 "저마다 마음속 장부에
누가 진짜로 정상이 아닌지... 기록합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우정이 그 잘못된 기록들 틈바구니로 스며듭니다." (pp.27-28)

서로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경계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그 '잘못된 기록들 틈'을 비집고 외로움과 함께
우정이 스며든다는 사실이 너무나 현실적이었죠.
우리의 관계도 완벽한 선의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서로의 상처와 결함을 알면서도
곁을 내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

샤이의 고통은 자신이 저지른 폭력에 대한
죄책감(미안함이 잔뜩 든 무거운 가방)과 연결되어 있어요.
그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걸으면서도
그는 자신을 향한 따뜻한 말("네 잘못 아니야", p.40)과
격려("네 인생의 운전자는 바로 너야", p.77)를 통해
서서히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요.

이 책은 우리에게 억지로 짐을 숨기거나
긍정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 "너 자신에게 그러면 안 돼, 샤이.
네 몸은 하나뿐이잖니" (p.88)

이 메시지처럼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죠.

혹시 지금 '길고 어두운 터널'에 있는 것 같다면
이 작은 걸작 <샤이>를 펼쳐보세요🌙
이 책이 당신의 마음속 방황하는 아이에게
"날 바꾸려 들지 마"라고 외칠 용기를 주고
당신의 모든 아픔과 약점을 조용히 보듬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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