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의 독서열 - 스스로 배우는 독자와 서적 유통
스즈키 도시유키 지음, 노경희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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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소명출판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에도의 독서열>


📚 에도의 독서열: '스스로 공부하는 독자'가 근대를 만들다!
- 지식 평등이 가져온 시대의 격변 💡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지식의 평등'이 한 사회를
얼마나 강력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가 보통 역사의 전환점을 외부 충격이나
정치적 영웅에게서 찾지만
이 책은 대중의 학습 열기와 접근성이라는 내부 동력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그 생생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요.

저자는 그동안 학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개인의 독서 일기, 장서 목록, 서적 구입 사료와 같은
미시적인 자료들을 꼼꼼하게 살펴요.
이를 통해 역사의 큰 흐름은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독서 활동'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요.
이 '보통 사람'들이 역사의 주체가 되는 과정이 매력적인 부분이에요.

특히 ‘경전여사(經典余師)’의 유행은
정말 주목할 만한 사건이에요.

📖 "사서(四書)를 비롯한 유학 경전에 히라가나 해설을 붙인
‘경전여사’라는 시리즈의 책들이 크게 유행하였는데
그것은 스승에게 전통적인 한문 읽기 방법인
‘소독(素讀)’을 배우지 못한 서민들도 이제 책을 통해
독학으로 유학을 배울 길이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최고의 고급 지식이었던 유학 경전이 히라가나 해설을 달고
서민들에게 보급되었다는 사실은
지식 독점의 구조가 무너졌다는 것을 상징해요.
저는 이 지점에서 개인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이 대중에게 확산되기 시작했음을 느꼈어요.
지식을 습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통해
스스로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거에요!

이러한 자발적인 학습 역량이야말로
일본이 근대화 시기에 혼란을 극복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였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했어요.

📖 "국가의 제도로 확립된 ‘교육’이
비교적 빨리 실현될 수 있던 것을 오로지 근대의 힘
메이지 정부의 수완에 따른 것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배우는 일을 당연히 여기게 된 대중의 의식,
교재와 참고서를 신속하게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던
출판 업계의 능력이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진실에 가깝다."

메이지 정부의 '제도적 힘'이 아니라
에도 후기 보통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쌓아 올린
'독서와 배움의 힘'이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가 된거에요.
개인이 스스로 지식을 찾고 정보를 정리하며
상황을 파악할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급변하는 시대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결론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개인의 작은 학습 활동이 모여
거대한 사회 변화의 흐름을 만든다는 이 책의 시선은
매우 신선하고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나 독서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물론
'배움의 힘'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알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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