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생각의힘 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책이라는 세계를 삶의 언어로 삼아 살아낸 한 사람이읽고 쓰고 기록하던 날들의 뜨거운 숨을 그대로 꺼내 놓은 독서 에세이.매주 쏟아지는 신간 속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과그 문장들 곁에서 견뎌 낸 시간들이 포개져 하나의 삶을 이룬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책.📖 책을 읽고 나서책이 아니라 삶 한쪽을 비스듬히 비춰오는빛 같은 것이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저자가 지나온 시간이 특별해서가 아니라그 시간을 붙잡는 방식이‘아, 이건 내쪽에도 이런 파편이 있었지’ 하고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소개해야 먹고살던 날들의 압력쏟아지는 신간들 사이에서 방향을 잃던 혼란도서관이라는 공간을하나의 피난처처럼 삼던 청춘의 장면들.그 모든 것이 누군가의 고백처럼 흘러오는데그 고백이 내 삶의 어떤 고요한 좌표들을 건드린다.저자의 문장 속에선 질문들이 끊임없이 반짝였다.좋은 책은 무엇인지좋은 질문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삶을 견디는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때로는 인터뷰 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문장이 누군가의 시간을 얼마나 깊이 흔들었는지 뒤늦게 깨닫고 스스로 뒤돌아보는 장면도 있었다. 나는 글을 쓴다는 행위의 무게를 다시 떠올렸다. 말은 기록이 되고 기록은 언제든 누군가의 마음에 흔적을 남길 수 있으니까. 그 흔적이 상처일 수도오래 기다린 온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문장 곳곳에서 느껴졌다.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읽기’로 돌아가게 된다.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책에 기대고 있을까.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책 없이 버티려 하는가. 저자의 회상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읽는다는 일이 자기 자신을 보살피는 하나의 방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때 나도 그랬다는 생각이 스며올라 오랫동안 문장 위에 머물게 했다.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 이런 마음이 들었다.누군가의 독서는 기록이 되고그 기록은 또 다른 독자의 숨겨둔 서랍을 천천히 열어젖힌다.책을 읽는다는 일은 서로 다른 시대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잠시 마주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만남을 건네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