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에코리브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국의 지정학>대륙에 머물던 거대한 힘이 바다로 방향을 틀었다.오래 묵혀둔 욕망이 수면 위로 솟구치듯 펼쳐지고해상으로 뻗어 나가는 항로마다 기류가 달라진다.관세 전쟁과 군사적 긴장, 남중국해의 팽창초대형 무역망의 구축까지.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한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해양 체제가 태어나는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그 파문은 이미 국경을 넘었고이제 세계의 질서가 서서히 움직인다.📖 책을 읽고 나서바다는 언제나 그대로였는데어느 날 그 위를 가르는 발걸음이 달라졌다.조심스러움도 아니고 과시도 아니고그저 오래 눌러 둔 의도가 방향을 바꾼 듯한 움직임이 이어졌다.대륙의 깊은 곳에서 고인 물이 해안으로 밀려나오듯오랫동안 안쪽에 묶여 있던 힘이 바다를 향해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한 것이다.처음에는 항구가 늘어났고그다음에는 배가 달라졌으며어느 순간 지도에 그어둔 선이 바뀌었다.남중국해의 얇은 경계, 동중국해의 긴장서해의 떨림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냈다.그 문장은 소리 없이 퍼졌지만닿는 곳마다 기류를 바꿔 놓았다.수면 위에서 보이지 않는 계획은 육지보다 바다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어떤 국가는 정보를 모으고, 기술을 흡수하고속도를 높이며 바다 너머로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그 손길은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지만그 안에는 진짜 목적이 얇게 숨겨져 있다.항로를 확보하고, 거점을 세우고해군을 앞세워 먼 바다로 나아가며세계의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려는 의도.이 의도가 하나씩 연결될 때도광양회의 오래된 그림자가 완전히 걷힌다.한 나라의 움직임은 바다에서 가장 솔직해진다.밀려나는 파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확장되는 해역은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함대가 이동하면 그 목적은 곧 지형의 변화로 나타나고항만과 항구가 늘어나면 그 배후에 놓인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이 흐름은한때 잃어버렸던 자리를 다시 찾으려는 움직임과거의 궤적을 되짚고 다시 그 위에 발을 올려두려는 움직임누군가에게 빼앗겼다고 여긴 시간의 빚을 바다에서 되갚으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그 과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순간주변 국가는 숲이 바람의 방향을 감지하듯 반응한다.세계는 이 이동을 눈으로만 보지 않는다.항구의 개수, 항로의 길이, 군함의 속도보다 더 깊은 곳에서 어떤 의지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읽는다.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손짓이 점점 선명해지고그 손짓이 누가 미래의 지도를 그릴 것인지 싸움을 시작한다.바다는 기록을 남긴다.어떤 배가 지나갔는지 어디서 출발했고 어디로 닿았는지지도에서 지워졌던 힘이 다시 바다로 방향을 틀었는지그 모든 흔적을 남기며 다음 장을 준비한다.지금 세계는 그 장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말보다 움직임이 앞서고선언보다 행동이 먼저이며의도는 이미 대양 곳곳에 자신만의 문장을 새기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문장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