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트로이목마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 사람을 왜 말을 그렇게밖에 못할까>말이 서로를 해치는 도구가 되는 시대,이 책은 말을 다시 ‘관계의 구조’로 끌어올린다.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침묵에 숨지 않고상대를 부수지 않으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방식으로말의 힘을 다시 세우는 기술이 펼쳐진다.싸우지 않고도 단호해지는 법물러서지 않으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법그 모든 언어의 뼈대를 처음부터 다시 짚는다.📖 책을 읽고 나서말이라는 것이처음부터 이렇게 복잡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위해 쓴 언어가어느 순간 서로의 경계를 흔드는 도구가 되고잠깐의 표현이 오래된 상처로 남고잘 보이려는 마음이 자기 자신을 잃게 만드는 순간들이 쌓이면서우리는 말 앞에서 조심스러워지고 동시에 예민해졌다.그 복잡함의 한가운데에서이 책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을 다시 꺼내 보여준다.좋은 말하기는 목소리를 키우는 연습이 아니라내 영역을 지키는 길이며상대의 무례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근거이며관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기둥을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여기서 제시되는 자기주장의 방식은 공격과 방어 중 어느 쪽에도 기대지 않는다.‘당신이 무엇을 했는지’‘그 행동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그래서 나는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세 개의 문장을 차근히 이어 세우는 일,이 구조만으로 서로의 온도를 무너뜨리지 않고문제를 바로 가리키게 된다.설득의 기술로 보이지만실제로는 관계의 무게 중심을다시 맞추는 작업에 가깝다.말이 소란을 키우지 않도록감정이 방향을 잃지 않도록상대의 기세에 흔들리지 않도록자신의 말자리를 단단하게 놓는 연습이다.갈등을 다루는 부분에 이르면감정을 먼저 다룰 줄 알아야 현실의 문제에 손을 댈 수 있다는 사실이 또렷해진다.아무리 옳은 말도 격해진 마음 위에서는 날카롭게만 들리고,논리라는 이름의 말들도 서로의 벽만 두껍게 만든다는 걸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쉽게 잊곤 한다.이 책은 감정을 가라앉히는 기술을문제 해결의 첫 문으로 제시한다.진짜 갈등은 감정의 안개가 걷힌 자리에서야모습을 드러내니까.협동식 문제 해결법은누가 더 옳은지를 따지는 구조가 아니라두 사람이 어떻게 같은 자리에 서서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이 과정은 느리지 않지만단번에 결론만을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게 만든다.모든 관계는 ‘승리’를 목표로 세워지지 않으니까.관계는 함께 버틸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과정이니까.말은 상대를 이기는 도구가 아니라나를 잃지 않기 위한 구조라는 것.그리고 그 구조는 억누르거나 밀어붙이는 힘이 아니라서로의 존엄을 해치지 않으면서각자의 세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완성된다는 것.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언어의 힘은더 세게 말하는 법이 아니라흔들리지 않는 말의 자리를 만드는 법에 가깝다.어떤 관계에서든물러나지 않으면서도 상처를 남기지 않고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무너지지 않는그 미세한 균형을 세우는 기술.그래서 나는 말의 온도가 뒤섞인 하루에서도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부르려 한다. 멀어지지 않을 만큼의 거리와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목소리를 지켜 내며. 그 사이에서 이어지는 대화가 언젠가 더 나은 자리로 흐를 수 있다면.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