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쌤앤파커스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죽음을 말한다는 건 삶을 더듬는 일이다.누군가의 마지막을 들여다보다 보면그 안에 남아 있는 살아 있음이 더 또렷해진다.이 책은 다섯 번의 대화로 이어진다.장례지도사, 호스피스 의사, 신부, 요양보호사그리고 반려동물 상담사.사람이 마지막을 준비하며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그들의 언어를 빌려 삶의 끝을 비춘다.죽음을 연구한 이들은 모두 삶을 이야기했다.사람을 떠나보낸 자리에 남는 건 사랑이라는 걸끝을 직시하는 눈이야말로가장 생생하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걸.그것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이 책을 썼다.📖 책을 읽고 나서 사람은 모두 언젠가 멈춘다.그 사실을 알면서도 매일 걷고먹고, 웃고, 사랑한다.살아 있다는 건 아마 그런 일일 것이다.끝이 있다는 걸 아는데도그 끝을 모르는 척하며 하루를 계속 쓰는 일.죽음에 가까운 사람들은 말이 적다.그들의 눈에는 세상이 다르게 비친다.멀리 보던 것들이 희미해지고가까이에 있던 것들이 선명해진다.하루의 냄새,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누군가의 손에 닿는 감촉 같은 것들.그런 것들이 세상의 전부가 된다.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사람을 아주 작게 만든다.그 작은 마음으로 하루를 견디고익숙한 길을 다시 걷는다.사람의 생은 긴 이야기처럼 이어진다.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그 틈마다 사랑이 있고사랑이 다 쓰인 자리에 이별이 온다.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보는 일그 목소리를 기억하려 애쓰는 일.그게 인간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배웅이다.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살아 있는 동안의 일을 더 정성스레 한다.누구에게나 마지막이 있으니그때까지 남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좋은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누군가를 향해 건네는 손짓 같은 것들.그것들이 모여 한 사람의 생을 만든다.죽음은 멀리 있는 일이 아니다.우리가 하루를 쓰는 동안에도 그 일은 옆을 지난다.그걸 아는 사람은 삶을 다르게 쓴다.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사람을 바라보며,조금 더 마음을 남기려 한다.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공기가 남는다.그 공기는 말보다 오래 남고그 공기를 아는 사람은 다음 사람에게 건넨다.그게 살아가는 일의 연속이다.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끝을 이어주며 산다.삶과 죽음은 서로를 닮았다.둘 다 시작도 없고, 완성도 없다.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듯사람이 사라지면 또 다른 이야기가 생긴다.그게 세상이 유지되는 방식일 것이다.언제부터인가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그 안에서 사람의 얼굴을 본다.살아 있는 동안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누구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그 물음이 생을 붙들어 준다.그래서 죽음을 말하는 글은 삶을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