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북스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버넌스 : 코드블루의 여명>한 장의 사진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낡은 의자 하나, 정리되지 못한 종이들그리고 그 맞은편에 남겨진 하얀 보드.거기엔 마지막까지 사람을 살리고자 했던 흔적이 있었다.누군가는 그저 ‘업무 정리’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그 글자 하나하나에는 피와 숨, 책임과 고독이 묻어 있었다.그날 이후오래된 명함철을 꺼내 들었다.손끝에는 말라붙은 피가 닿아 있었다.그 흔적이 사라지지 않아 펜을 들었다.그렇게 시작된 글이 세상의 한쪽을 비추기 시작했다.책상 위의 보고서가 아닌삶의 자리에서 피어난 언어들.매일 생과 사의 경계를 지나는 사람들그들이 무너져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시스템 속에서끝내 사람을 살리고자 했던 손들의 기록이다.그들은 오늘도 누군가의 숨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며한 번 더 달려가는 사람들이다.이 책은 그들의 이름이 불리지 않아도결코 잊히지 않을 목소리를 담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하얀 조명 아래 낡은 의자에 남겨진 한 사람의 부재가 세상에 닿았다. 누구도 그 무게를 짐작하지 못했고그래서 아무도 울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날도 회의실에 앉아 숫자를 세고 서류를 넘기며서로의 목소리 위에 더 큰 목소리를 얹었다. 그 틈에서 한 생의 마지막이 흘러나왔다는 사실을 아무도 듣지 못했다.공공의료라는 말은 행정의 언어처럼 들리지만그 속에는 사람의 체온이 있다. 누군가의 피와, 땀과, 무너짐이 스며 있는 말이다. 우리는 종종 ‘시스템’을 말하면서 그 안의 사람을 지워버린다. 이 책은 그렇게 지워진 이름 하나하나를 다시 불러냈다. 마치 깊은 밤꺼지지 않은 병원 불빛 아래서 들려오는 숨소리처럼.한 사람의 생을 기록하는 일은 곧 우리 모두의 부재를 기록하는 일과 닮아 있다. 그가 남긴 흔적들은이야기의 맥박으로 이어져 있었다. ‘협업’이나 ‘연계’, ‘통합’ 같은 단어들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그 무력함을 붙잡고 버텼던 이들의 손끝에서 나는 봤다. 그 손끝에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우리가 지금 감지하지 못한 누군가의 무너짐이 또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리고 언젠가 그 사람의 이름이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릴지도 모른다.나는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누군가의 무너짐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 감지의 순간이아주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그것이 윤한덕이라는 이름이 지금도 우리 곁에 머무는 방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