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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철학 - 고대 철학가 12인에게 배우는 인생 기술
권석천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0월
평점 :
🌟 이 책은 창비교육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선의 철학>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안의 공허함과 마주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고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는 날들.
그럴 때 문득
오래된 철학자들의 목소리가 손짓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나요?”
이 책에는 그런 물음이 가득하다.
소크라테스의 대화에서 시작해
세네카의 존중, 키케로의 기세,
그리고 투키디데스의 용기까지.
모두 자신만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일’을 고민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월을 건너
여전히 우리 곁에서 말하고 있다.
삶은 언제나 불확실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자신을 믿고
걸어가야 한다고.
철학은 멀리 있는 사유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견디게 하는
마음의 기술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삶이 나를 멈추게 할 때, 철학이 내 곁에 남았다
✔️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말
세상은 언제나 더 빨리
더 많이를 요구한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그저 가만히 멈추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철학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고리타분한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버티는
마음의 기술이 숨어 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보다 존중이다.”
세네카의 문장은
누군가를 설득하려 애쓰기보다
자신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먼저라는 걸 깨닫게 한다.
삶의 방향이 보이지 않을 때
이 문장을 기억하고 싶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 질문 속에 깃든 다정함
질문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지도
다그치지도 않는다.
그저 멈춰 있던 내 안의 문을
살짝 두드릴 뿐이다.
소크라테스의 물음처럼
해답이 아닌 대화로 시작되는 여정이 있다.
그는 늘 말 대신
침묵 속에서 사람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다림이 끝내
사람을 움직이게 했다.
세상은 늘 바쁘고 우리는 늘 조급하다.
하지만 질문은 그 모든 속도를
잠시 멈추게 한다.
“지금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그 물음 하나가
마음의 균형을 다시 세운다.
그 순간 비로소
사람은 자신에게 다정해진다.
✔️ 다시 걸음을 내딛게 하는 힘
삶을 지탱하는 건 거창한 신념이 아니다.
아무도 모르게 흘린 눈물,
가만히 숨을 고르는 시간,
그 속에서 마음은 다시 살아난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은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을 끌어안은 채로 살아가라’고
속삭인다.
철학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넨다.
삶이 흔들리고 믿음이 사라질 때마다
어깨에 손을 얹는 존재처럼 다가온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다시
걸음을 내딛는다.
한 번에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다.
잠시 멈춰 서 있어도 괜찮다.
철학은 그 멈춤조차
삶의 일부라고 말해준다.
📖 책을 읽고 나서
처음에는 그저 알고 싶었다.
세상의 원리나
인간의 본질 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조금 덜 흔들리는 방법을.
하루하루 버티며
‘괜찮다’는 말을 믿을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수많은 문장 속에서 나를 발견했다.
소크라테스의 물음은
내 안의 혼란을 비추는 거울 같았고
세네카의 문장은
사람 사이의 온도를 되새기게 했다.
투키디데스의 용기는
나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 정직함을 남겼다.
사람은 언제나 완전할 수 없다.
하지만 부족함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의 삶이 아닐까.
철학이 가르쳐준 것은 이 한 가지였다.
살아간다는 건
완벽해지는 일이 아니라
끝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라는 것.
그 질문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장 다정한 기적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