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지와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주를 사랑한 수식>수식은 숫자의 언어가 아니라세계를 번역하는 문장에 가깝다.기호 몇 개로 우주의 구조를 표현하고보이지 않는 질서를 그려내는 일.그건 인간의 상상력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이다.이 책은 그 언어로 세계를 읽는 사람들의 기록이다.아인슈타인의 머릿속에서 출발한 한 줄의 수식이 블랙홀의 그림을 만들고하이젠베르크의 새벽이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연다.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중력, 빛, 시간의 방향까지모두 어떤 수식의 형태로 흘러가고 있었다.그 기호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마치 우주의 심장소리를 듣는 것처럼 마음이 고요해진다.🌟 기호로 우주를 그린 사람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일과학의 시작은 언제나 상상이었다.보이지 않는 중력, 측정할 수 없는 빛의 속도,관찰되지 않은 공간의 형태까지도 먼저 마음속에서 그려졌다.프리드만은 숫자로 우주의 팽창을 계산했고그 한 줄의 수식이 훗날 인류가 본 은하의 움직임과 닮아 있었다.슈바르츠실트 역시 실험 없이 블랙홀을 예언했다.그의 종이 위에서 태어난 가정이수십 년 뒤 망원경 속 현실로 나타났다.계산은 논리의 결과였지만출발점은 언제나 믿음에 가까웠다.그들은 증명이 아니라 확신으로 세계를 열었다.✔️ 기호가 감정을 품을 때수식은 무표정하게 보이지만그 곡선 안에는 감정이 흐른다.슈뢰딩거가 새벽 세 시, 떨리는 손끝으로양자 방정식을 풀던 순간을 상상해본다.그가 본 새벽빛은 세상을 처음 보는 사람의 눈빛과 닮아 있었다.기호들은 감정을 숨긴 채 진실을 말하고그 질서 속에서 인간의 상상은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된다.모든 공식은 일종의 시다.우리가 이해하지 못해도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그 안에 인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문장수식은 거대한 개념을 가장 간결하게 압축한 문장이다.아인슈타인의 E=mc²이 에너지의 본질을 드러냈듯하나의 공식이 인간의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놓는다.킵 손이 측지선 방정식으로 영화 속 블랙홀의 이미지를 계산했을 때우리는 상상이 아니라 현실로 그 장면을 마주하게 되었다.과학은 설명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표현을 위한 언어에 가깝다.세계의 구조를 가장 정교하게 그릴 수 있는 문장그게 바로 수식이다.📖 책을 읽고나서책을 덮고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숫자들이 떠다녔다.그건 계산의 잔상이 아니라언어가 닿지 않는 세계의 잔향이었다.기호는 감정이 없지만그 안에는 인간이 만든 가장 뜨거운 의지가 숨어 있다.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이 지식의 집합이 아니라 감정의 언어라는 걸 느꼈다.새벽 세 시, 하이젠베르크가 눈앞의 방정식을 바라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장면.종이 위의 숫자가 아닌새로 태어나는 세계의 첫 기척이었을 것이다.그 감정은 음악의 진동과도 비슷했다.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진동하는 리듬.수식은 그 리듬을 기록한 악보 같았다.아인슈타인의 머릿속에서 시작된 단 하나의 문장이우주의 구조를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은 여전히 경이롭다.그가 손에 쥔 것은 연필 한 자루뿐이었지만그 문장 안에는 빛의 속도와 시간의 방향이 함께 있었다.그가 종이를 바라보며 느꼈을 감정은새로운 언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의 설렘과도 닮아 있었다.‘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믿음‘계산이 곧 예술이 될 수 있다’는 확신‘우주가 결국 인간의 상상력으로 이어진다’는 깨달음.세 가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나는 수식을 잘 모르지만이제는 겁이 나지 않는다.복잡한 기호들이 아니라한 사람이 세계를 이해하려는 방식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이해보다 감탄이 먼저 찾아왔고감탄이 끝난 자리에 작은 평온이 남았다.수식은 우주를 설명하지 않는다.우주를 느끼게 한다.이 책을 다 읽고 나면그 사실이 마음 한가운데 고요히 자리한다.마치 오래된 별빛처럼이미 사라진 것들의 흔적이지만여전히 우리를 비추는 빛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