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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 이런 책 - 인생의 고비마다 펼쳐 볼 서른일곱 권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25년 7월
평점 :
🌟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를 통해 북바이북 @book_by_book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런 고민, 이런 책> - 책이 나를 대신해주는 순간들 🫧요즘, 책이 쌓이는 게 불안하지 않다.오히려 위로가 된다.어릴 땐 방을 꽉 채운 책들이어른스러워 보여서 부러웠다.지금은 그게 단순한 ‘많음’ 이 아니라‘살아낸 기록’ 이라는 걸 안다.어떤 사람의 책장은,그 사람의 일기장을 넘겨보는 느낌이다.박균호라는 사람도 그런 사람이다.수천 권의 책을 품은 채,오늘도 한 권씩 꺼내 읽는 사람. 🫧누가 무례하게 굴면말로 한 방 날리고 싶은 마음.그럴 때 “복수는 이득이지만,은혜는 손해라고 생각한다” 는문장을 보았다.뜨끔했다.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말로 혼내는 건 그때뿐,결국 뒤끝만 남는다, 🫧요리는 능력이고,생존이고, 독립이다.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안 한다.“요리는 남자도 할 수 있어” 가 아니라“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더 멋지다” 는 이야기.베이컨 하나, 계란 하나 굽는 걸로자존감이 올라갈 줄 몰랐다.의외로 요리는인생의 작은 자신감을 키워준다. 🫧누가 봐도 무능해 보이는데왜 자꾸 승진하지?그런 생각, 다들 한 번쯤 해봤을 거다.그 사람이 가진 걸내가 못 볼 수도 있다는 말에 멈칫했다.내가 모르는 능력이 있다는 걸 전제로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내 기준으로 재단하던 태도를조금 내려놨다. 🫧버릴까 말까 고민될 땐,그냥 쌓아두기로 한다.정리와 갈무리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버릴 줄 아는 게 멋지다지만가끔은 쌓아두는 게 나를 더 잘 지켜준다.책, 편지, 노트, 사진.버리면 다시는 못 보는 것들.그게 쌓여서 내 시간이 되고,내 기억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하루키의 문장이 나와서 반가웠다.‘바른 삶’ 은 없고‘다른 삶’ 만 있을 뿐이라는 말.지금 내 상황과 딱 겹쳐졌다.애써 정해진 틀에 맞추려 애쓰다 보면,어느새 내가 없어지더라.잘 살고 싶은 마음과남들처럼 살고 싶은 마음은전혀 다른 말이라는 것. 🫧누군가는 마쓰야마로 여행을 가고누군가는 책으로 여행을 한다.<도련님> 의 무대가 된도시를 조사하면서결국은 책으로 도착한그 풍경이 웃음을 줬다.기차가 성냥갑 같았다는구절 하나를 찾아기대와 현실을 오가며 웃을 줄 아는 태도.그 유쾌함이 좋았다. 🫧마늘과 양파 이야기에서 괜히 움찔했다.아무리 예의 바르고,잘생기고, 친절해도입냄새 하나로모든 인상이 날아가는 경험.다들 한 번쯤 있지 않나.냄새는 기억보다 강하다는 말이뼈를 때린다. 🫧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읽고 나면 생각이 하나쯤 더해진다.“맞아, 나도 그랬는데” 싶은 순간들이아무렇지 않게 꾹꾹 눌러 담겨 있다.이 책의 37권은 그런 이야기다.누군가에게는 책이,누군가에게는 사람이그저 버티는 힘이 되는 시기.조금씩 페이지를 넘기며조용히 살아낸 흔적을 따라가 본다. 📍살다 보면 괜히 마음이 복잡한 날이 있다.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되고,무슨 행동도정답처럼 느껴지지 않는 그런 날.그럴 땐 누군가 묵묵히 읽어온 책들을따라가 보는 것도 좋다.이 책은 정답을 주진 않지만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순간이 분명 있다.다 읽고 나면,나도 내 방식대로 조금 더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