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 - 게으른 걸까, 시간이 없어서일까, 잘하고 싶어서일까?
고정욱 지음, 개박하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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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책과콩나무 를 통해 풀빛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 - 해야 할 일보다, 지금 내 상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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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많고,
머릿속엔 그 목록이 빙글빙글 도는데
손이 안 간다.

시작하려다가 주방 정리를 하고
앉았다가 갑자기 청소기를 꺼내고
파일을 열었다가, 유튜브를 틀었다.

이게 무슨 흐름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그랬다.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나만 이러는 줄 알았다.

그래서 더 속상했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히 해내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자꾸 제자리일까.

작심삼일로 끝나는 계획들,
적기만 하고 실천 못한 플래너,
미루다 놓친 기회들.

그러다 결국,
“난 왜 이렇게 의지가 없지?”
그 말로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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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그게 의지 부족 때문일까?

그동안은 그냥 내가
게으르다고만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고.
“그럴 시간에 하지.”
“그냥 해, 생각하지 말고.”
이런 말이 칼처럼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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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네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걸지도 몰라.”

별 거 아닌 문장인데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왜 눈물이 나려고 했을까.

미루는 날들은
게으른 날들이 아니라
마음이 엉켜 있는 날일지도.

처음에는 진짜 하기 싫은 게 아니라
그 일을 하려면
마주쳐야 하는 감정이 있어서
계속 피하게 되는 거다.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고
혼자서도 설명이 안 되는 감정.
그게 쌓이면
일보다 마음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는 걸
이제 알 것 같다.

다짐도 좋고, 루틴도 좋지만
그 전에 내 상태를 먼저 살펴보는 일이
진짜 중요한 거였다.

그리고 그걸
누군가 훈계 없이, 충고 없이
내가 직접
알아차리게 해주는 글이 있다는 게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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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은
마음의 감기 같다고 누가 말했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에선 계속 기운이 빠진다.
그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실행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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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매일 내일로 미루는 사람,
해야 한다는 건 알면서도
몸이 안 따라주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필요한 건
꾸짖는 말이 아니라
질문 하나다.

"오늘 너는 어떤 상태였어?”

그 질문을 받는 순간,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할 일을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내 마음을 풀어주는 일.

그게 나한테는
더 시급한 일이었나 보다.
 
 
 
📍
오늘도 뭔가를 미뤘다면,
그게 게으름이라 단정 짓기 전에
그냥 한 번쯤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그 질문부터 해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별일 아닌 감정 하나가
온종일 내 발목을 잡을 때도 있으니까.

지금 해야 하는 일이
꼭 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마음을 살피는 게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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