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말로 대화하는 아이들 - 매일매일 다정한 마음과 단단한 생각이 자라는 교실
김희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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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포레스트북스 @forest.kr_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높임말로 대화하는 아이들> -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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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이건 어떻게 하셨나요?”
엄마라는 이름을 달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말투에 마음이 실린다.
‘그렇게 말하지 말고~’
‘엄마가 기분 나빠지잖아~’
혼잣말처럼 되뇌며
말투를 고치는 날이 많다.

아이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고 싶어서,
예쁜 말을 먼저 해주고 싶어서
애쓴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예쁜 말’ 이라는 게
단지 꾸미는 게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이라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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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하원길,
누가 먼저 인사했느냐,
장난감을 누가 더 오래 가졌느냐로
다툼이 오가는 날이면
‘내 아이가 좋은 아이였으면’
하는 바람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럴 때 이 책의 어느 장면이 생각났다.
색연필이 바닥에 우수수 쏟아졌을 때
아이들이 다 함께 주워주고
“괜찮습니다” 라고 말한 그 장면.
그 짧은 순간이 어쩌면 한 아이의 마음에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건 이런 거야’
하고 새겨졌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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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높임말을 쓴다는 게
처음엔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지만
그 말들이 아이들 마음을
둥글게 만든다는 걸
이야기 속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된다.
누가 먼저 했느냐보다
서로를 기다려주는 것,
실수했을 때 화내기보다
“괜찮습니다” 라고 먼저 말해주는 것.
그게 아이들 사이의 언어라면
어른인 나도 닮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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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말했다.
“작년에 우리 반 친구들은 뭔가 달라요.
다 할 줄 알아요.
말하는 게 예뻐요.”
이건 어른이 봐도 참 부러운 말이다.
자기 입으로 친구들을
그렇게 설명한다는 건
그 교실 안에 있었던 시간들이
그만큼 깊게 아이에게 남았다는 거니까.

가끔 나도, 아이에게
‘왜 그렇게 말해?’보다
‘그 말 예쁘다’ 라고
반응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참 어렵다.
육아는 늘 조급하고
엄마는 늘 피곤하다.
그래서 말이 거칠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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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화폐’ 로 만들어
간식 5개 사 먹을 수 있게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아이들이 서로 칭찬하려고
줄줄이 말하는데
그중에는 “요리사 얼굴이 잘생겼습니다” 도 있었다.
이 장면에서 웃음이 터졌고,
한편으론 그 반 아이들이 얼마나
말의 힘을 알고 있는지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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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그런 말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정답을 말하기보다
다정한 말로 상황을 풀 줄 아는 사람.
그 말투가 결국, 성격이 되고
삶이 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며
부모로서 나는
어떤 말을 먼저 보여줘야 할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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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임말은 규칙이 아니라 분위기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지키는 게 아니라
말하고 싶은 마음이
고운 말로 흘러가는 것.
아이가 그걸 배워가는 걸 보면
무언가를 ‘가르쳤다’ 는 마음보다
‘같이 익어간다’ 는 감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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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나부터 바뀌고 싶다.
급하게 혼내기보다
“괜찮아요” 를 먼저 말하는 엄마.
“고맙다” 를 자주 말하는 엄마.
말을 잘 가꾸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아이 곁에서,
말을 곱게 물려줄 수 있도록.
 
 
 
📍
말투 하나 달라졌을 뿐인데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부드러운 말이 스며드는 속도만큼
우리 사이도 천천히 가까워졌다.

아이를 바꾸고 싶은 날들보다
내가 먼저 변하고 싶은 날들이 늘어간다.

오늘도 아이에게 건네는 말,

그 한마디가 서로의 마음을 지켜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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