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야 할 한국사 - 서경덕과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
서경덕과 분야별 전문가 지음 / 허들링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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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를 통해 허들링북스 @huddlingbooks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한국사> - 익숙한 것들에 다시 설명을 붙이다
 
 
 
🫧
무언가를 ‘지킨다’ 는 말은
늘 무거운 감정을 남긴다.

하지만 그게 꼭
엄숙하거나 비장한 태도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거였다.
지킨다는 건
대단한 사람이
대단한 결심으로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오래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꾸준히 되새기는 일에 가까웠다.

독도, 동해, 임시정부,
위안부, 강제동원, 한복, 한글...
너무 익숙해서
어쩌면 너무
가볍게 말해버리곤 했던 것들.

하지만
이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 외침, 침묵, 포기, 싸움,
믿음, 그리움
그리고 책임 같은 것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
그동안 역사는 자꾸만
‘시험 과목’ 이나 ‘교과서 텍스트’ 로만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누가
“왜 독도는 한국 땅이야?” 라고 물으면
뭔가 설명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가 아는 건
“원래부터 우리 땅이야.”
이게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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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 속에서는 누군가가
이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얼마나 집요하게 반박하며
얼마나 오래 싸워왔는지가
또박또박 정리되어 있었다.

그걸 읽는데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졌다.

내가 너무 당연히 여긴 것들이
누군가의 오랜 노력 위에
간신히 놓여 있었다는 걸
지나치게 가볍게 여긴 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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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 일본해로 바뀌는 사이,
한복이 중국의 전통복식이 되기까지,
김치의 원조가 어디냐는 질문을 듣기까지.

어쩌면
우리가 너무 믿고 있던 것들이
가장 쉽게 빼앗길 수 있는
것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말하려면
근거가 필요했다.

누구보다 단단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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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들여다보지 않으면
다시는 꺼내기 어려워진다.

강제동원과 위안부 이야기처럼
침묵이 이어지면
침묵으로 지워지는 것들이 생긴다.

아픈 이야기니까,
그래서 더 말해야 하는 이야기였다.
모른 척하지 않기 위해서.
 
 
🫧
익숙한 단어들이
낯선 무게로 다가왔다.

그 무게는 지나치게 거창하지 않았고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오히려 더
피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
"지킨다" 는 말 앞에서
예전엔 거창한 무언가를 상상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말할 줄 아는 것,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
그걸 위해 공부하는 것.

그게 시작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
국가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 이
‘내가 지키는 것’ 이라는 생각은
의외로 일상 가까이에 있었다.

어디서든 “우리 거야” 라고 말하려면,
그 전에

“나는 알아”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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