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비밀을 지키는 과학 - 고전 암호부터 양자 암호까지, 일상의 보안을 지키는 핵심 원리
파노스 루리다스 지음, 안동현 옮김 / 프리렉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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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책과콩나무 를 통해 프리렉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암호, 비밀을 지키는 과학> - 동물들의 목욕 시간에 숨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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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기술서인 줄 알았다.
수식이 가득하고, 그래프가 나오고,
복잡한 암호 알고리즘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그런 책.

조금씩 읽어가다 보니
복잡한 기술 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눈치싸움처럼 느껴졌다.

누군가는 비밀을 만들고,
또 누군가는 그걸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어떻게 감출지 고민하고,
어떻게 파악할지 계산한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는 일은
기술보다 오히려 인간 행동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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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조건 어려울 거라고 느껴지지 않나.
그런데 여기서는
소수와 나머지라는
아주 초보적인 수학 개념으로
공개키와 비밀키,
디피-헬만 키 교환 같은 것들을
정말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네?’ 라는
기분 좋은 착각(?)도 들게 한다.
사실 착각은 아니고,
정말로 따라갈 수 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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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좋아하지 않아도
배제되지 않는 책이라는 게
무엇보다 반가웠다.
‘모르는 사람은 빠져주세요’
같은 태도가 아니라
‘이거 아예 처음이면 더 좋아요’
라는 분위기.

설명은 간결하고
중간중간 예시도 명확하다.
그래서 책장이 잘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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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쓰는
로그인, 결제, 데이터 저장...
그 모든 것 뒤에는 누군가 만들어낸
암호라는 틀의 공이 숨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건
하나의 철학이나,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가까웠다.
 
 
 
📍
끝까지 읽고 나니,
‘암호학’ 이란 말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수학도, 컴퓨터도 잘 모르는 사람이
왜 암호 이야기에 빠져들었는지
이젠 조금은 알 것 같다.

정보를 숨기고 지키기 위한
이 수많은 방식들에는
누군가를 믿고 싶고,
또 누군가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은
아주 오래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딱딱한 수식 뒤에 숨어 있던
그 마음을 하나씩 들춰보는 재미,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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