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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기술 - 3분도 길다. 30초 안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라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7월
평점 :
🌟 이 책은 레몬한스푼 @bababooks2020.official 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설명의 기술> - 말은 정보가 아니라 흐름이다
🫧
“왜 이렇게 설명이 안 되지?”
말을 꺼낸 순간,
벌써 눈치를 살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길어질까 봐, 지루해질까 봐,
괜히 고개를 돌릴까 봐.
그럴 때마다 내가 잘못된 정보를
꺼낸 건 아닌지,
내가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닌지
속으로 스무 번쯤 자책하게 된다.
그런데,
말을 못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게 만드는 말’ 을
못 했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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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어도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설명에는
알고 보면 일정한 공식 같은 게 있다.
듣는 이의 감정과 관심이
흘러갈 수 있도록
‘말의 틀’ 을 먼저 잡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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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뇌 안에
세 개의 벽이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것을 막는 ‘미지의 벽’,
자기 일 아니면 흥미 없는 ‘당사자의 벽’,
이해하기 어려운 걸
피하게 만드는 ‘습득의 벽’.
이 벽을 넘기 전엔 어떤 설명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설명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관점, 정보량, 선입견을
따져보는 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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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점 호소’ 프레임은
“왜 이 얘기를 들어야 하는지” 를
가장 먼저 언급하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이걸 알면
어떤 ‘이득’ 이 있는지를
초반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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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파괴’ 프레임은
상대가 가진 상식이나 믿음을
일부러 깨뜨린다.
‘이건 아니다’ 라는 충격을 줘서
마음을 열게 만드는 방법이다.
극단적이지만 효과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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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정보를 덜어내는 ‘컷 다운’,
같은 적을 설정해
설득력을 높이는 ‘대비’,
듣지 못할까 봐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희소성’ 까지.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아 그 얘기 좀 더 들어보고 싶다’ 는
작은 스위치를 켜주는 방식들이
하나하나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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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건,
모든 프레임이 이론이 아니라
실제 수업과 강의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점.
입시생을 가르치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설명을 못 한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질문을
끝없이 분석한 결과가 이 안에 담겨 있다.
말은 정보가 아니라 흐름이다.
듣고 싶게 만드는 게 먼저고,
이해시키는 건 그 다음이다.
말을 예쁘게 다듬는 게 아니라,
‘어디에 맞춰야 들리는지’ 를
먼저 고민하는 게
이 책이 알려주는 설명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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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건
말을 잘한다는 건
상대를 중심에 두는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의 길’ 을 찾고
그 길에 맞춰 나의 말을 얹는 것.
말을 하는 순간,
나는 듣는 사람의 공간에 들어가는 거니까.
📍
말이 안 통할 때마다
'왜 이렇게 못 알아들어?' 싶었는데
혹시 내가 너무 내 머리 속 얘기만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감정도, 관심도, 정보량도
모두 다른 사람에게 내 말을 얹으려면
조금은 요령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야 인정하게 됐다.
듣고 싶은 말은 다르다.
하고 싶은 말과는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