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결핍 - 욕망의 뇌가 만들어 낸 여전히 부족하다는 착각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재경 옮김 / 부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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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부키 @bookie_pub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짜 결핍> - 풍요에 질린 뇌가 던지는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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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도 자꾸 뭔가를
찾게 되는 날이 있다.
분명히 방금 전에 무언가를 샀고,
분명히 지금도 손에 뭘 쥐고 있는데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기분이 든다.

처음엔 그게 내 마음 문제인 줄 알았다.
욕심이 많아서, 의지가 약해서,
그래서 자꾸 더 갖고 싶어하는 거라고.

근데 그게 뇌의 구조 때문이라면
좀 얘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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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라는 감각이
우리 머릿속에 얼마나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는지를
상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부족함에 익숙한 뇌는
지금처럼 모든 게 넘쳐나는 시대에도
계속 더 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렇다고 ‘탓하지 마’ 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의 감각이 생존을 위해
필요했던 감각이란 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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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대상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인정,
어떤 사람은 물건,
어떤 사람은 정보.

어느 쪽이든 결국 더 많이
갖고 싶어지는 건 비슷하다.
그게 과식이든, SNS 중독이든,
누구보다 앞서가고 싶다는 욕망이든.

그러다 문득,
어디쯤부터 내가 주도하는 삶이었고
어디쯤부터 내가 쫓기고 있었는지
헷갈릴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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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부분은
‘빼는 습관을 우리는 얼마나
낯설어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였다.
더하기에는 익숙하면서도
덜어내는 선택은
오히려 손해처럼 느껴지는 감각.

그러고 보면
내가 뭔가를 빼려고 할 때마다
괜히 불안했던 이유가
조금은 설명되는 것 같다.
그걸 더 용기 있는 선택으로
느껴도 되는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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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사례들엔
다양한 방식으로 결핍을 마주한
사람들이 나온다.
누구는 장거리 트레킹을 택했고
누구는 수도원으로 들어갔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업무를
아예 바꿔버렸다.

그걸 따라가며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도
살짝 짚어보게 된다.
어디가 고장 난 건 아니고
그냥 잠깐 리듬이
꼬였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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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뭔가 바뀌진 않지만
확실히 하나씩 꺼내 볼 수 있는
실마리는 남는다.
내가 뭘 원해서 움직이고 있는지,
그 원함이 진짜 내 마음인지
아니면 자꾸 던져지는 자극에
반응하고 있는 건지.

조금만 더 천천히,
조금만 더 가볍게 살아도
별일 없이 잘 굴러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그 감각 하나만으로도
한동안은 괜찮다.
 
 
 
📍
갖지 못한 것들에 눈이 멀어
이미 가진 것들의 온기를 잊고 살았다.

늘 더 많이, 더 자주,
더 빠르게를 외치던 마음은
어느 순간부터 점점 공허해지고 있었고,

채우면 채울수록 비어가는 느낌은
단지 내 문제만은 아니었다.

덜 갖고 덜 욕망하는 법을
처음으로 배우고 싶어졌다.

모자란 줄로만 알았던 나의 하루가
사실은 과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비워낸 마음에 진짜 충만함이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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