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고 있는 내 감정의 속사정 - 화내고 후회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전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미정 옮김 / 생각의날개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를 통해 생각의날개 @wingsbook0819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감정의 속사정> - 감정 앞에서 나는 자주 서툴다
 
 
 
🫧
감정에 휩쓸리고 나서야 늘 생각이 난다.
“아, 또 그랬구나.”
입에서 먼저 나온 말, 휙 닫아버린 태도,
뒤늦은 후회와 자책.

그런 순간들을 겪고서도
무슨 감정이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슬픔은 아닌데, 분노라기에도 애매하고
그저 뭔가가 얹혀 있는 듯한 기분.
그 애매한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늘 감이 안 잡힌다.
 
 
🫧
누가 물었다.
“왜 그때 그렇게 화를 냈어?”
그게 화였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 순간, 설명보다 방어가 먼저 올라왔다.
그리고 돌아서면 또 후회가 밀려온다.
 
 
🫧
이런 감정을 누군가는 너무 쉽게
“예민하다”
“감정적이다”
말해버리곤 한다.
그 말 한마디에 괜찮았던 마음이
더 복잡하게 얽히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무 감정도 없는 척하는 건
생각보다 오래 못 간다.
그 감정은 늘 곁에 있다.
표현되지 않아도, 말로 다듬어지지 않아도
여전히 머물러 있다.
 
 
🫧
어떤 장면에서는
감정이 내 편 같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내가 감정의 꼭두각시 같기도 했다.
그렇게 뒤섞인 감정들을
하나씩 구분해서 들여다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
‘지금 느끼는 이 불편함은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도 모르게 세운
방어일 수도 있다’ 는 이야기.
‘상대의 말이 불쾌했던 이유는
사실 내 안의 어떤 기대가
어긋나서일지도 모른다’ 는 시선.
낯설지만 위로가 되는 말들이었다.
 
 
🫧
“이렇게 하면 좋아질 거예요” 같은 말도 없다.
다만,
왜 그런지 같이 생각해보자고
등을 토닥이는 기분이었다.
화내고 난 뒤에
머리맡에 두고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 있다면,
그건 아마 이런 책일 거다.
 
 
🫧
감정이라는 게
늘 폭발하거나 절제되어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엉성하게 드러나도 괜찮고,
미숙하게 표현돼도
그 안에는 늘 ‘내가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 이
숨어 있었으니까.

문을 닫고 혼자 남은 밤,
작은 조명 아래 앉아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닐 수도
있는 일들이
내겐 왜 그토록 크게 다가왔는지,
그 감정의 파도가
어디서부터 밀려왔는지,
어렴풋이 감이 잡혔다.
 
 
 
📍
단순히 참는다고 나아지는 게 아니라는 걸,
피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는 밤이었다.
우엉차 한 잔의 온기처럼,
책이 내 마음 구석구석에
따뜻하게 스며들었다.
혼자 흥분하고 후회하던 순간들이

조금은 다르게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