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도 안 죽어요 -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입니다
김정희 지음 / 설렘(SEOLREM)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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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를 통해 설렘 @slodymedia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혼해도 안 죽어요> - 사랑했던 시간도, 놓기로 한 선택도 전부 내 삶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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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애쓰는 하루를 버텼을 뿐인데
어느 순간, 비난이 먼저였던 적이 있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누군가는 손가락질했고
누군가는 조용히 돌아섰다.

그 누구도 모른다.
내가 그 하루를 버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눈 뜬 채 버텼는지를.
끝내 아무도 남지 않은 공간에서
나 혼자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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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
이혼을 선택했다면,
그건 절망이 아니라 생존이다.
남은 삶을 더 망치지 않기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선택.

이 책에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다.
누구보다 사랑했고,
죽을 만큼 아팠고,
하지만 더는 견딜 수 없어서
혼자가 되기를 결심한 사람이 쓴 이야기다.

🫧
누구든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숨기지 않고 적혀 있다.
그렇다고 감정에 기대는 글은 아니다.
그냥 다 겪은 사람이
어느 날 문득 꺼내놓은 이야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 마음이 느슨해진다.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잠시 멈춰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버텨도 안 되는 관계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알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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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해봤다고 믿었던 사랑도,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하루하루를 조금씩 무너뜨리곤 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너무 많아졌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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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실패로 바라보는 시선이
왜 아직도 이렇게 뿌리 깊은지,
사람을 사랑한 건 죄가 아닌데
끝내 그 사랑을 놓았다고 해서
왜 삶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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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문장이 이 질문을 품고 있다.
하지만 정답을 내리지는 않는다.
대신 "너도 힘들었지?" 하고
손을 잡아주는 느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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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내 인생 전부였던 사람을
내 손으로 내려놓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이혼이든, 이별이든.
그건 삶을 다시 조각해나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부서진 마음을
다시 붙이려 할 때
필요한 건 충고가 아니라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의 말이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살아남은 이야기.

📍그날은 창문 열어 놓고 커튼 사이로 들어온 바람을 한참 바라봤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괜히 고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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