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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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블루홀6 @blueholesix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건은 끝났다> - 각자의 기억으로 이어진 그날

🫧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대요.
그래서였을까요.
모두가 조금씩은 다르게 말해요.

누군가는 기억이 없다고 하고,
누군가는 그날의 이야기를 끝내 꺼내지 않아요.

같은 지하철, 같은 칸이었지만
그들이 겪은 ‘그 순간’ 은
모두 달랐어요.

🫧
사건은 끝났다고 했죠.
칼부림이 벌어졌고,
가해자는 체포됐고,
피해자 중 한 명은 결국 숨졌어요.

뉴스는 그렇게 정리했지만,
사건을 겪은 이들의 일상은
그날 이후로도 계속 흔들렸어요.

그 흔들림 속에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자꾸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는 남자.
도망치고 나서 그날의 기억이 끊긴 고등학생.
처음 본 이에게 "영혼이 보인다" 고 말하는 여자.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 하나로
혼자 ‘영웅 놀이’ 를 이어가던 청년도 있었죠.

자신의 아이를 낳지 못했던 여자가
다른 여성을 상대로 벌인 기묘한 복수극도 있고요.

🫧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각기 다르고, 살아온 결도 달라요.
그런데 모두가
같은 ‘사건’ 을 중심에 둔 채 움직입니다.

어떤 사람은 취재를 가장해 진실에 다가가고,
어떤 사람은 기억의 조각을 붙여가며
스스로를 되짚어요.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거든요.

🫧
‘사건은 끝났다’ 는 문장이
책의 목차 첫 장에 나와요.

하지만 그건, 시작이라는 뜻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각자의 상처와 두려움,
거짓말과 침묵,
그리고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이제서야 흘러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조용한 방식으로
얽히고, 이어집니다.

🫧
지하철을 탄 사람들,
정류장에서 마주친 사람들,
누군가의 고백을 듣고
자기 고백을 결심한 사람들.

큰 사건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인데
결국은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게
이 책의 진짜 매력 같아요.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 속에
이런 감정의 파편들이 있다는 게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와요.

🫧
배경은 도에이 지하철 S선.
처음엔 낯설지만,
책을 읽다 보면 가부라기신사, 미야하라 정류장,
Q선의 그 풍경이 익숙해져요.

가끔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이 책을 떠올릴 것 같아요.

내 옆자리 누군가도

자신만의 ‘그날’ 을 끌어안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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